"봄 가뭄" 왜 오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문>
우리 나라는 지금 무척이나 비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남부 지역에서는 식수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비를 머금은 구름만 지나갈 뿐 시원한 비가 오지 않고 있다.
거의 매년 겪는 이 봄 가뭄은 어떻게 손을 써 볼 수 없이 그대로 당해야만 하는 것인가.

<답>
우리 나라의 봄철 기상을 지배하는 기압은 이동성 고기압이다.
대부분 중국 대륙에서 발원하는 이 이동성 고기압은 중국 대륙 자체가 건조한 상태에 있을 때 생겨나서 우리 나라로 이동하기 때문에 습기를 많이 함유하고 있지 않아 강수 현상을 동반하기 힘들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온다는 것은 고기압과 고기압 사이의 기압골이 통과할 경우인데 양대 고기압이 습기를 적게 갖고 있기 때문에 자연히 비가 올 확률이 적어진다는 얘기다.
또 아직 일조량이 적고 전반적인 기온이 낮아 수분 증발등의 습기 공급도 적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강우를 유발하기도 쉽지 않다.
한편 4월에는 기상 변동 계수가 낮아 고른 날씨 형태를 보인다.
기상 변동 계수가 낮다함은 기압의 배치 또는 이동이 거의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는 뜻.
따라서 봄철에는 겨울이나 여름처럼 급격한 기상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고, 따라서 계속해서 건조하고 가문 날씨를 보이는 날이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가뭄 현상은 5월 하순부터 차차 해소되기 시작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