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형 고교' 경기도 설립 … 대입·취업 둘 다 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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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교에서 대학 진학 교육과 취업 교육을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통합형 고교'가 경기도에서 운영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침체한 실업계 고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 같은 통합형 고교 설립.운영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학생들이 졸업 뒤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형 고교 운영은 경기도교육청이 8일 확정한 '중장기(2006~2011년) 경기직업교육 발전 방안'의 핵심이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2개 교씩 모두 10개 교의 통합형 고교를 설립한다. 통합형 고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1학년 때는 모두 공통과목을 공부한 뒤 2학년 때는 대학 진학을 위한 과정 또는 관련 과목 수강을 신청하거나, 취업을 위한 과정 또는 관련 과목 수강을 신청하면 된다.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농어촌 등에 위치한 소규모 종합 고교나 실업고 등을 중심으로 통합 고교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교가 종합 고교로 전환되면 학생들은 이미 실업과를 선택했더라도 2학년 때부터는 전과할 수 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2003년부터 농촌 지역인 양평군 양평고교와 포천시 일동종합고교를 시범 통합 고교로 선정, 운영하면서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본격적인 통합 고교 설립.운영 계획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교육청은 실업계 고교 교육 활성화 차원에서 현재 6개인 실업계 특성화 고교를 2011년까지 18개로 확대하고 실업계 고교생들에 대한 장학금도 대폭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 학생들의 기업가적 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실업계 고교가 직접 운영하는 '학교 기업'을 매년 1개 교씩 설립하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30명의 실업계 고교생을 지방공무원으로 특별 임용할 계획이다.

수원=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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