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천천히" 작년 51% → 올해 6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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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남북 화해협력 시대와 더불어 등장한 남남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통외통위 소속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이 의뢰해 정치컨설팅 민(MIN)과 한길리서치가 2~3일 전국의 성인 700명을 상대로 실시, 8일 발표한 통일의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지 정당, 지역, 연령별로 의식 차이가 뚜렷했다.

북한의 남침 위협에 대한 불안감을 묻는 항목에서 "불안하다"는 응답자가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52%인데 비해 열린우리당 지지층은 25.6%였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 지역 응답자의 47%가 "불안하다"고 답해 19%인 호남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정부가 유엔의 북한 인권 개선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한 데 대해 열린우리당 지지층은 56.8%가 긍정적으로 봤으나 한나라당 지지층은 27.7%에 그쳤다. "통일돼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 30대의 78.7%가 공감했으나 19~29세의 청년층은 60%만이 공감했다. "통일비용이 많이 들면 천천히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졸 이상(72.8%).고졸(63.9%).중졸(54.6%)로 차이가 났다.

지난해 민주평통의 여론조사에서 50.1%가 점진적 통일을 지지했으나 이번엔 66.6%로 나와 점진 통일 의견이 증가 추세였다.

최 의원은 이 조사를 토대로 9일 '남남 갈등과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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