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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바란다|신문의날 기념대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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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7일은 제28회 신문의 날. 과거 본사해설위원을 지낸 김철수 (서울대·헌법학) 최정당(연대·신문학)교수의 대담을 통해 언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안팎에서 본 신문에대한 바람을 정리해본다.
◇대담 참석자
김철수교수<서용대·헌법학> 최정호교수<연세대·신문학>>
▲김철수교수=전에나 지금이나무리신문에 변하지 않는겻이 있다면 적은 지면입니다. 중앙일간지가 사이좋게 조간 새벽 석간 셋으로 나뉘어있지만 정보량자쳬가 적기때문에 조석간을 따로 사볼필요를 느끼지 않을 사람이 적지않을것같아요.
▲최정호교수=저는 신문사가 엄청나게 커졌다는 느낌을 강하게받습니다. 제가 신문사를 그만둔75년에는 각기업의 인재수요가 크기도 했지만 신문기자의 인기가 빌로 없었죠. 그러나요즘은 대학신문방송학과의 커트라인이 높아지고심지어 일반기업예 간 사람까지다시 신문사시험을 친다는 얘기을 듣고있읍니다.
▲김=50,60년대애 신문기자가 선망의 대상이였던것과 같은 동기에서 그런것 같지는 않아요.
▲회=정보화사회에서 언론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는데 많온 자극을 받았으리라 봄니다.또 신문사의 봉급이 일반기업에 비해 나아졌고, 연수등 해외수학 기회가 대학이나 기타 직종보다 많고 기자의 관계진출률이 높아지면서부터 확실히 학생들의 반용이 달라졌어요.
▲김=그래도 견습기자 시험이1백대1이 넘었던 50, 60년대와는 상황이 다르죠.
그때는 지사적 엘리트들이 많이 몰려왔는데 요즘 기자지망생들은 훨씬 실제적 타산예 밝은것 같아요.
▲최=또 밖에서 보기엔 언론인의 개념도 바뀌는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언론인하면 현역 신문기자만을 연상하지 않았읍니까., 그런대 60,70년대에 자의든 타의든 언론계서 떠난 많은 사람들도 아직 기고가·평론가등으로계속 언론인의 타이틀을 갖고 상용하고 있어요.
▲김=그것은 신문이 모든 매채를 수렴하는것도 아니고 신문만이 언론기능을 담당하는것이 아니라는 묘한 변화를 대변한다고볼수있죠. 또 사실 외국에선 오래전부터 프리랜서 언론인이 많지않습니까.
▲최=신문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언론이 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그것이 놀랄만한 현상이 아니지만 『으즘 언론인이 누구냐』가 신문사 안팎에서 논의되고있는 사태는 심상하게 봐넘길 일은 아니지요.
▲김=언론의 비판수요 담당에 이상이 생겼다는 얘기입니까. 확실히 요즘 신문이 센세이셔널리증푹으로 흐르는 경향이없지않아요. 오피니언이 있는 양찬의 신문을 고수하기가 어려운 모양이죠
▲최=신문이 권력과의 사이애서 겪는 내부적 애로를 가지고 독자의 이해와 사랑을 구하기는어려울 것입니다. 일반 독자들은 신문을 약한것으로 보고 동정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힘을 갓고있다고 보거든요.
▲김=맞아요. 독자는 신문의 고총을 이해하기 보다는 왜 정정당당히 쓸것을 못쓰느냐고 불만스럽게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학생들은 특히 신문이 사실보드보다는 일정한 방형으로 여론을 유도한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또 보도못할것을 뭣하러 취재는 하느냐는 얘기도하죠.
▲최=제5공화국에 들어와 언론과 국가이익이라는 문제가 특히, 클로스업되는 느낌입니다.
▲김=언론이 국가이익을 범해해서는 안되지만 정부의 이익이 곧 국가의 이익이냐에는 문제가있습니다. 모든 국민의 이익을위해 전당을 휘두르다간 국가회이없다는 얘기를 듣기 십상이지만 그렇다고 그러지 않으면 밖에는 무기력하게 보이니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듣기실어하는데가 있어도 국가이익에 반하지 않는 한 비판적인 안목을 견지해야 합니다.
▲최=제1공화국에서 제5공화국까지를 돌이켜보면 그때그때 정부가 절대적이고 염원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신문이 부분적으로 호용했던것중에 결국 허망한 것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당대의 정권·정부를 상대화 할수 있는 언론의자세가 중요합니다.
▲김=제5공화국까지 오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쌓은 민주주의 경험이 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슬기로을 지도 모르지요.
▲최=역사적으로 볼때 조선조 선비들의 비판적 공론은 결과적으로 모두 채제유지에 기여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죠. 해방후신문이 쳬제유지의 축면에서 국가이익애 저해서 시도한적은 없다고봅니다.
▲김=지금 신문이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해요. 그런대비판기능은 상당히 미흡합니다. 다양한정보에 치중하다보니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주장이 적다는 점은 역시 불만스러워요. 최은희·신상옥사건이 신문 12면중 몇면을 자지했는지는 반성해보 일입니다.
▲최=비판기능이 약한게 꼭 정치적인 면 뿐만은 아니예요. 내가보기에 우리나라 신문의 약점은 문화비평을 기피하거나 묵살 또는 받아들이지 않는점임니다. 말하자면 신문은 문화사업만 하지 문화비평앞에 겸허할줄 모른다는얘기죠. 신문이 자기화사 사업에 대한 비판을 안방아들이는데 정부가 신문의 비판을 받아들이겠읍니까.
▲김=정말 음미할만한 지적입니다.
▲최=이런 신문의 학생이 신문사 밖에서는 엄청난 모순으로 비칩니다.
▲김=신문이 체제에 안주한다는 소리를 듣는것도 바로 그때문이죠. 언론 스스로 상업적이익을 앞세우지 않는다는 엄한 기준을 세우고 실천해야 합니라. 언론이 불신을 받는다면 왜 받는가, 유언비어를 만들어내는 소지를 언론 스스로 안고있는 것은 아닌가를 항상 유념해야죠.
약하다고 주저앉을것이 아니라목자의 지지틀 더많이 받는 방법을연구하고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최=저는 신문이 TV·라디오·잡지·주간지등과 지나치게 경쟁을 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불어요. 미디어의 역사를보면 새미디어가 나을때 소미디어는 특성을 살려 전문화하는것이 보편적 흐름인데 우리 신문은 좀 다른 것 같아요.
▲김=우리 신문을 보면 TV·라디오의 속보성·오락성,주간지의 전정성, 윌간지의 심층성을 모두 구비하려드는게 아닌가 하는인상이 듭니다.
▲최=신문이 스포츠면을 늘리는등 오락성으로 TV와 경쟁하려는 건 부질없는 일입니다. 최은희사건의 경우 KBS가 1시간수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영하는데 신문이 어떻게 따라갑니까. 저는 TV를「언론」으로 보지 않습니다. 신문이 언론 본래의 기능을 다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김=신문은 오피니언 페이퍼로서 교육적·제도적기능을 앞세워야 합니다. 우리신문을 봐서는 국내정치의 깊은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와서는 안되죠.
▲최=88년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관에 우리신문 봐가지고는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해선 작은 일이 아니죠. 비싼 돈들여 외국 신문·잡지를 사보지 않아도 되도록 할수는 없을까요.
▲김=매년 신문주간에 내건 당어만 실천하면 당장 그렇게 되겠죠. (웃음)언론이 12면 카르텔을 유지하는것은 공정거래법위반입니다. 그것부터 깨고 공정경쟁을 했으면 합니다. 신문의 질을 높이는데는 언론 스스로도 담합지말고 정정당당한 자세를 갖는것이 중요합니다.<정리=김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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