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널뛰기’ 올 들어 더 심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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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널뛰기가 올 들어 더 심해졌다. 한국은행은 16일 ‘외환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1~3월) 달러화 대비 원화 값 변동폭이 일평균 6.8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6.6원에 비해 0.2원 확대됐다. 하루 중 원화가치가 출렁이는 폭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한은 국제국 백봉현 과장은 “분기별로는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던 2011년 4분기 9.3원 이후 3년여 만에 최대폭”이라고 설명했다.

전날과 비교해 그 다음날 종가(마지막 거래가격)가 얼마만큼 움직였는지 보여주는 전일 대비 변동률은 올 1분기 0.47%(일평균)였다. 지난해 4분기 0.44%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2011년 4분기(0.64%) 이후 최대다.

미국 경기 회복과 그에 따른 미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에 ‘수퍼달러(달러화 가치 급등)’ 현상이 나타났고 유럽ㆍ일본ㆍ중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경쟁까지 겹쳤다. 통화 강대국의 환율전쟁 속에 원화 값은 균형을 못잡고 출렁이는 중이다. 올해 들어 이런 현상은 한층 심해졌다.

한편 올 1분기 은행 간 외환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221억5000만 달러(약 24조원)로 지난해 4분기 211억3000만 달러와 비교해 4.8% 늘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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