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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프로야구 카운트다운|별들의 전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만수·김봉연 홈런방망이 경쟁 볼만.
프로야구선수들의 가장 큰 훈장은 개인상. 굵직한 타이틀을 따야만 연봉조정에서 큰소리를 치게되고 많은 돈을 받게된다. 그래서 개인상을 노리는 스타플레이어들의 경쟁은 「별(星)들의 전쟁」과도같이 치열하다.
개인상가운데 최고의 타이틀은 역시 MVP(최우수선수). 그러나 이것은 훈장의 수에 따라 결정 나는 것이 통례. 따라서 타격에서는 타격·홈런· 타점·도루부문이 관심의 촛점이 된다.
타격왕후보로는 작년의 타격왕 장효조(삼성)를 비롯, 2위의 김종모(해태) 김성한(해태) 박종훈(OB)이 꼽힌다.
여기에 재일 동포 신인 홍문종(롯데)을 내세우는 감독도 있다. 「타격의 천재」 로 불리는 좌완의 장효조는 같은 원손잡이인 박영길 타격코치의 지도로 이제 완숙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 작년 신인으로 제2대 타격왕이 됐던 장은 『타격은 물론 수비·베이스러닝(주누)에서 전혀 새 모습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김영덕감독의 설명이다. 장역시『이제 내자신의 타법을 터득했다.』고 힘주어 말하고 작년 숨가쁘게 장을 뒤 쫒았던 노랑머리 김종모는『올해는 꼭 타격왕을 차지하겠노라.』고 배팅을 갈고 닦았다. 그러나 일부에선 김종모보다 김성한을 더 유력한 타격왕후보로 내세운다. 김영덕 삼성감독과 김성근OB감독은『승부근성이 뛰어난 김성한이 장효조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도전자.』라고 말한다.
또 홍문종을 의외의 다크호스로 지목하고 있다. MBC 어우홍감독은 파이팅 넘치는 작년의 신인상 수상자 박종훈을 꼽고 있다.「타격의 꽃」으로 불리는 훔런왕 후보는 이만수(삼성) 김봉연(해태)김우열(OB) 김용희(롯데)등 4명으로 좁혀진다.
작년 타점· 홈런의 2관왕으로 MVP에 빛나는 이만수는 송일수와 마스크를 나누어 쓰게되어 한결 부담이 적어진 셈. 『올해는 마음놓고 휘두르겠다.』라는 것이「황소타자」이의 각오다. 작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홈런왕 2연패를 놓친 김봉연은 비장한 각오로 이를 갈고있다.
『비교적 늦게 발동이 걸리는 것이 김봉연이었지만 올해는 언제 어디에서든지 터지는 것이 작년과 달라진 점.』이라는 것.
이 김응룡해태 감독의 칭찬. 어우홍 MBC감독은 그래서 이만수보다 김봉연의 우세를 전망한다.
36세의 노장 김우열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불타는 의지 때문에 언제나 후보에 오른다. 작년 3위의 김용화를 홈런왕 후보로 내세우는 것은 롯데구장이 다른 구장보다 좁은 잇점 때문. 롯데의 부산구장은 좌우익90m에 중간이 1백10m로 광주·대구·대전(98m∼1백14m)보다 훨씬 좁다.
도루부문은 3연패를 노리는 김일권(해태)과 MBC의 김재박 이해창 의 3파전. 그러나 롯데 홍문종도 후보의 하나. 작년의 경우 팀웍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김동염감독 아래서 김재박과 이해창은 김일권보다 많은 제한을 받았던 것이 사실. 어느 부문보다 도루에서의 이들3파전이 가장 흥미를 모으고있다.
다승투수 부문은 삼성의 김일융 김시진 삼미 장명부, 해태이상문 등이 20승이 기대되는 에이스들이다.
여기에 롯데 최동원 임호균, 해태김용남등이 이에 육박하는 투수들.
마운드와 타격을 휘어잡을 올스타들의 훈장쟁탈전이 팀 우승에 못지 않게 치열 흥미진진하다. <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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