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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찔리며 강도잡은 용감한 경관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범인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 순간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면서 눈앞이 흐렸어요. 가슴에 끈적끈적한 기분이 들어 손을 대보니 옷위로 피가 뭉클뭉클 배어 나오더군요. 그때서야 내가 칼을 맞았다는걸 알았읍니다.』
양손에 낫과 과도를 들고 『공격해오는 절도범을 격투끝에 검거한 조균행경위(49·진주경찰서 동부파출소장)는 폐동맥절단과 기흉(기흉·폐에 공기가 들어가는 것)의 중상을 입고 진주제일병원에 입원중이다.
27일 하오11시30분 전경대원 최용준수경과 함께 주민신고로 범인을 쫓아 숨바꼭질 3시간만에 조경위는 진주시상평동 송림공원 으슥한 뒷길에서 범인과 맞닥뜨렸다.
처음부터 범인은 공격적이었다. 그가 휘두른 낫과 칼에 최수경은 등과 손 등 세군데를 찔렸고 조경위의 경찰봉에 낫을 떨어뜨린 범인은 몸을 날려 조경위를 덮쳤다.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격투끝에 범인손에 수감을 채울때까지 조경위는 범인의 칼이 자신의 가슴에 박혔던 것도 잊었다.
범인 김모군(18)은 어린 나이에 절도전과 3범.
『누구든 덤비면 쑤셔버린다』는게 김군의 진술이었다.
금년으로 경찰생활 21년. 조경위는 『지난 3년동안 1백55명의 동료경찰관들이 범인들의 흉기에 불구가 되거나 영영 경찰직을 떠났다』며 『10만 경찰은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범죄제입만은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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