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김영철 경사·이윤구 경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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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원경찰서 수사과 김영철경사(42)는 잘려나간 오른손 엄지손가락의 상처를 보며 어금니를 깨문다. 옆자리에 누운 같은 조원인 이윤구경장(47)의 신음소리가 더욱 가슴을 때린다. 그역시 범인의 칼에 왼팔·등·배·왼쪽허벅지·오른쪽장딴지등 5군데를 난자당했다.
지난 15일 하오 5시40분쯤 대전시중동 민영약국앞길에서 두 사람은 지난달 17일 발생한 오산성심병원장 부인과 장녀의 살인강도범 최양호(28·전과1범) 체포순간 범인으로부터 당한 것이다.
범인 최를 쫓아 잠복 6일째. 누나집 근처에 나타난 범인을 불러세워 주민등록증 제시를 요구하는 순간 그는 품안에서 칼을 꺼내 닥치는대로 휘두르기 시작했다.
20여분동안의 생사를 건 혈투끝에 최의 손목에 수감을 채운 김경사조는 출동한 대전경찰서 형사대에 범인을 넘기고 실신했다.
두사람 모두 수사경력 18년의 베테랑. 『우리가 직접 당하고보니 한층더 국민들을 범인으로부터 보호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절실해 집니다』
최근의 잇단 강력사건에대해 김경사는 이럴때일수록 국민은 경찰을 믿고 경찰을 도와달라고 했다. <고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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