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17살 이승우 "역대 최연소 A매치 출전기록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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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희망 이승우(17·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축구대표팀 역대 최연소 A매치 출장을 목표로 언급했다. 아울러 팀 선배 리오넬 메시를 뛰어넘어 유럽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도 함께 공개했다. 유망주 단계를 뛰어넘어 프로 데뷔를 앞둔 시점에 나온 언급이라 울림이 컸다.

이승우는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입국 인터뷰에서 "메시는 최고의 선수이자 꼭 닮고 싶은 선수"라면서도 "메시를 뛰어넘고 싶다. FIFA-발롱도르를 수상하는 게 내 꿈"이라 말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의 최상위 단계인 후베닐A(U-18세) 소속으로, 프로 계약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 만 18세가 되면 정식 프로계약을 맺고 바르셀로나 성인팀에서 뛸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U-16대표팀(감독 최진철)의 준우승을 이끈 이승우는 "태국 대회 이후 공식 경기를 단 한 번도 뛰어보지 못했다. 현재 컨디션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도 알 수 없다"면서도 "경기를 뛰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이번 대회(JS컵)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한 살 위 U-18대표팀(안익수) 멤버들과 함께 오는 29일 수원에서 개막하는 JS컵 대회에 출전한다. 박지성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JS파운데이션의 주최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프랑스와 벨기에, 우루과이 등 축구 강국의 18세 이하 유망주들이 참가해 잠재력을 겨룬다. 바르셀로나 소속 공격수 백승호도 18세 대표팀의 일원으로 함께 한다.

최근 축구계 일각에서 A대표팀 조기 발탁 필요성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승우의 답변은 시원했다. "아직 결정된 건 없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려면 더 노력해야한다"면서도 "최연소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싶다. 최연소 출전 기록(기존 기록 보유자 김판근·17살 242일)을 세우고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1998년 1월생으로 현재 17살 3개월인 이승우가 김판근의 종전 기록을 뛰어넘으려면 올 9월 이전에 A매치에 출전해야한다. 현재로서는 이승우의 A팀 발탁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JS컵 등 공식경기에서 수준급 기량을 선보인다면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전격 발탁 소식을 들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승우는 19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해 18세 대표팀 멤버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한다.

영종도=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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