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정책수석, 조달청장 때 예산 2000만원 私的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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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권오규(權五奎)정책수석이 지난해 조달청장 재직 당시 일반예산 2천만원을 전용, 개인적 용도의 선물이나 화환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權수석은 또 업무추진비 1천만원을 현금으로 사용한 뒤 영수증 처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2002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1월 26일까지의 업무를 대상으로 감사한 결과 조달청장이었던 김성호(金成豪.2000년 8월~2002년 7월)씨와 권오규(2002년 7월~2003년 2월)씨는 일반예산에서 9천7백만원을 개인용도의 선물이나 화환 구입에 사용했고, 일반관리비와 업무추진비에서 3천만원을 현금으로 집행했다.

감사원 측은 "개인용도 선물이나 화환 구입에 사용한 금액은 權수석이 2천만원, 金전청장이 7천여만원"이라며 "업무추진비 등에서 사용한 현금은 金전청장이 2천여만원, 權수석이 1천여만원"이라고 밝혔다.

權수석은 "업무추진비는 1천여 직원의 애경사, 격려금 등으로 써 영수증 첨부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9천7백만원의 집행 부분에 대해선 "월드컵 지원, 전통문화상품 지원 등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홍보비가 필수적이어서 쓴 것"이라며 "개인용도였다면 징벌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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