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제국 러시아' 히스토리 채널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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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전문 히스토리 채널이 26일부터 29일까지 오전11시와 오후11시에 '피의 제국 러시아(사진)' 4부작 다큐멘터리를 케이블과 위성방송으로 내보낸다.

1부 '제국의 탄생', 2부 '표트르 대제', 3부 '여걸시대', 4부 '차르의 몰락'으로 이뤄지는데 '러시아'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서기 8백62년부터 1917년 사회주의 혁명으로 왕조체제가 무너질 때까지 러시아의 역사를 다룬다. 중세 몽골의 침입과 지배, 근대 나폴레옹의 침략 등 고난으로 점철된 이 나라의 역사를 왕조사를 중심으로 엮었다.

특히 서유럽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뒤처졌던 러시아가 강국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지만 자식을 매질해 죽인 표트르 대제와 독일에서 로마노프 가문으로 시집와 애인을 사주해 남편을 죽이고 군주가 된 에카테리나 등 차르들의 이면을 자세히 살펴본다.

차르들은 유럽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대국을 건설하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배신과 복수,잔혹한 공포와 광기의 정치로 러시아 민중을 도탄으로 몰아갔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3백년 로마노프 왕조를 무너뜨린 공산당도 이 제국의 피의 역사의 전철을 밟기는 마찬가지였다. 차르의 제국도,볼셰비키 정권도 무너졌지만 러시아가 여전히 건재한 이유를 이 다큐멘터리는 애국심과 신앙으로 뭉친 러시아 국민에서 찾는다.

제정 러시아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건설 3백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전 세계의 히스토리 채널이 같은 날 동시 방영한다.현지에서는 23일부터 6월 1일까지 공식 축하행사가 벌어진다. 5월 31일 오전 11시,밤 9시,11시에,6월 1일 오전 11시에 재방송한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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