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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식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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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의 한 의학연구소는 최근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심장병에 걸린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그 사실 자체는 전염병학자「앤슬·키즈」가 1947년부터 7개국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도 이미 발견된 것이다.
미국정부는 그 사실을 10년의 기간과 의학역사상가장 많은 연구비인 1억 5천만 달러(1천2백억 원)를 들여 확인했다. 조사대상도 무려 3천8백6명이나 됐고 연구기관도 전국에서 12개나 참여했다.
물론 심장병은 콜레스테롤만 관계 있는 것은 아니다. 비만, 고혈압, 흡연, 운동부족도 원인이 된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의 위험성은 가장 심각하다. 그러니까 심장병을 막기 위해선 우선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세포에 운반해 주는 LDL(저 농도 지방 단백질)을 제거하는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그 수단의 첫째가 절식요법(다이어트). 달걀이나 쇠고기·치즈 등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지방은 더 위험하다. 지방 중에도 포화지방은 LDL수준을 더 높인다. 버터·베이컨·쇠고기·우유 등 근본적으로 동물성 식품을 경계해야 한다. 코코넛과 야자유를 제외하면 식물성 기름은 무난한 편이다. 불포화 지방을 가지고 있는 옥수수 기름·콩기름·참기름은 LDL수준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생선 기름도 좋다. 그러나 불포화 지방 중에도 올리브유나 땅콩 기름은 별 효험이 없다.
소식이나 절식 자체가 건강에 이롭다는 것은 지금 통설이 되고 있다.
하루 한 두 잔의 술을 권하는 학자도 있다. 캘리포니아대학(샌프란시스코)의 「스티븐·헐리」의 조상에 따르면 음주자가 금주자 보다 33%나 높은 HDL치를 보였다.
HDL은 혈액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고농도 지방산. 물론 그걸 「불장난」처럼 위험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미국 심장학회(AHA)의 「고토」회장은 하루에 필요한 콜레스테롤 양은 달걀 한 개면 충분하다고 한다.
다이어트는 『두 살 때부터 시작하라』는 게 그의 충고다. 그 충고를 들으면 20세기말쯤엔 동맥경화증이 정복되리란 전망이다.
심장병은 라이프 스타일의 오인도 있다. 규칙적 운동, 매일 20분씩의 에어로빅을 권하는 사람도 있다. 금연은 물론 과로와 긴장을 푸는 일도 잊어선 안 된다. 아이를 살찌게 하고 그저 귀엽다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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