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조 5000억원 공중급유기 사업 누구 품으로?

중앙일보

입력

 
우리 공군 전투기의 체공 및 작전시간을 늘리기 위해 도입을 추진중인 공중급유기 사업의 가격입찰이 14일 시작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핵심 평가항목 중 하나인 가격입찰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군은 1조 4880억을 들여 오는 2018년부터 4대의 공중급유기를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유럽 에어버스D&ampamp;S(옛 EADS)의 A-330 MRTT, 미국 보잉사의 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KC-767 MMTT 등 3개 기종이 대상이다. 통상 대형무기사업의 가격입찰은 30차례 이상 진행한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후보기종 중 A-330 MRTT는 공중급유 뿐만 아니라 화물과 병력 수송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항공기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10개국에서 60대를 주문했다. 민항기를 개조한 A-330 MRTT는 경쟁 기종보다 많은 111t의 연료를 날개 부위에 탑재할 수 있고, 승객을 266명까지 태우고 37t의 화물을 실은 채 공중급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공중 의료 임무도 수행할 수 있어 군사 작전뿐만 아니라 민사 작전도 가능하다. 다만, 항공기가 커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가 한정된다는 단점이 있다.

KC-46A는 미 공군이 사용하게 될 공중급유기이기 때문에 한미 연합 작전 수행에 유리하다. 민항기인 B-767 기종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KC-46은 96.1t의 연료를 탑재하고 최대 114명의 인원을 태울 수 있다. 항공기 바닥을 떼면 환자 54명을 실을 수 있는 의료수송기로도 이용할 수 있다. KC-46은 개발 중인 공중급유기로 개발 완료시기가 2017년이다. 그러나 개발이 지연될 수도 있어 납품 기일을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스라엘 IAI사의 MMTT는 민항사에서 사용하던 중고 B-767 기종을 개조한 공중급유기다. KC-46과 유사하기 때문에 화물·인력 수송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중고 기체이기 때문에 경쟁 기종보다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