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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세이도 사회책임부 차장 "보육 지원은 비용 아닌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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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시세이도의 야마기와 기요코 (山極淸子.사진) 사회책임(CSR)부 차장은 "가족친화 제도는 직원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도 좋게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친화 제도는 기업 입장에선 큰 돈이 드는 일인데.

"출산휴가를 주고 회사 탁아소를 운영하는 것은 애를 잘 키우게 하려는 게 주된 이유가 아니다.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성과를 내는 데 육아가 걸림돌이 된다면 회사에서 맡아서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유능한 직원이 가족 문제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면 회사가 손해다.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이야기다."

- 육아휴직이나 탄력근무를 하다 보면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나.

"긴 육아휴직을 얻고 복직해 성과가 좋은 직원이 많다. 휴가 얻고 성과 없으면 회사에서 출세(승진) 못한다."

- 가족친화 제도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일본의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공헌한다. 인구가 줄면 우리의 고객도 줄고 그러면 매출도 줄어들 것 아닌가. 남녀가 평등하게 일해야 저출산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 가족친화 제도를 설계.시행하는 데 어려움은 무엇인가.

"판매.사무직 등 여러 직종의 직원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도를 만들기는 어렵다. 따라서 원칙을 정해 놓고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 젊은층이 이런 제도를 이용하는 권리만 주장하고 책임을 다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제도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직원의 성장이 목적인데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 태도는 문제다."

-가족친화 제도를 처음 도입할 때의 열쇠는 무엇인가.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하고, 다음은 직원들이 쉽게 제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제도는 언제든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이를 이용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특별취재팀 : 미국.독일.일본 = 이영렬(팀장), 이현상.장정훈.홍주연 기자(이상 산업부), 신인섭 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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