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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마음씨도 아름다운 청백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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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박정화씨가 충남 서산 서림복지원을 찾아 장애 어린이에게 밥을 먹여주고 있다.

중앙일보와 행정자치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29회 청백봉사상(본지 11월25일 19면 보도)에서 대상을 받은 충남도청 종합건설사업소 박정화(49.지방행정주사)씨가 시상금 500만원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박씨는 "이번 수상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소년소녀 가장 70명과 병원에 입원중인 직장 동료 등을 위해 상금을 사용하는 게 좋겠다"며 충남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상금 전액을 지정 기탁했다.

그는 1993년부터 13년 동안 주말과 휴일이면 빠짐없이 충남지역 복지지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펴왔다. 충남 서산의 장애인 시설인 서림복지원 등에서 빨래.청소 등 근로봉사를 하고 라면.과일 등 먹거리와 생활용품도 전달한다. 지금까지 복지지설에 전달한 물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0만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충남 도내 소년소녀 가장 70여명에게 장학금과 생활비로 매년 400여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년소녀 가장 900여명이 박씨에게서 장학금 등의 명목으로 모두 5000여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4800만원을 들여 대전시 동구 가오동에 19평짜리 아파트 한 채를 구입, 부모 없이 할머니와 단 둘이서 살고 있는 충남대 3학년 김모(22.여)씨에게 빌려줬다.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급여 전액을 봉사활동에 쓰고 있는 셈이다.

박씨는 "박봉이지만 1남 2녀를 키우는 아내가 이해해줘 행복하게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산고교를 졸업한뒤 80년부터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청백봉사상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중 청렴.결백하고 주민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공무원을 발굴하기 위해 77년 제정됐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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