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열다섯살의 여중3년생|30m 더블 세계신기록 황은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올해 열다섯살의 신인 황은희(진해여중3)가 김진호가 갖고 있는 30m 더블 한국기록을 깼다. 종전기록을 2점 앞선 6백98점 비공인 세계최고기록이다.
20일 하오 현대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양궁상비군평가전 최종일경기는 눈발이 날리는 악천후 속에 진행되어 황은희의 신기록은 그야말로 경이적인 것이라고 할만하다.
『설마했는데 정말 놀라운 실력이다. 결코 우연히 나온 기록이 아니다. 제2의 김진호로 촉망된다』이날 경기를 지켜본 양궁인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여중부는 30m와 50m 경기만을 갖게 되어있는데 황은희는 60m와 70m를 포함, 10종목 경기를 벌여 7종목을 휩쓸고 당당 1위로 우수선수에서 상비군에 편입됐다.
황은희는 아직 「고무줄놀이」를 가장 좋아하는 소녀. 누구를 가장 존경하느냐는 질문에「김진호」일꺼라는 예상용 뒤엎고 『김미나코치선생님을 사랑해요』라고 대답하기도. 『제가 88올림픽 꿈나무걸랑요. 당장 LA올림픽에 가고 88올림픽땐 금메달을 따내고 싶지만 우선 올해 소년체전에서 이겨야 겠지요』 야무진 말처럼 동그란 얼굴이 차돌처럼 단단해 보인다.
황은희가 활을 잡은 것은 진해중앙국교 5년째.
양궁협회는 황은희의 두드러진 기록을 주목, 지난해 11월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장거리(70m·60m)를 쏘아보도록 했다. 첫 올라운드에 출전, 더블종합성적은 2천4백96점으로 10위.
진해에서 바람결을 읽으며 연습, 균형감각이 뛰어나고 자세가 안정돼 있다. 또 나이에 비해 대담하여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강점.
함대사령부의 태권도교관인 장일휴(45)씨의 2녀 1남중 장녀. <김인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