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민족사관고등학교 입시 이렇게 준비했다

중앙일보

입력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2007학년도 민족사관고.외국어고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한 합격전략을 소개한다. 이들 학교의 합격생 및 학부모를 만나 학습방법과 꼭 알아야 할 점 등을 들어보았다. 인터뷰 내용을 2회에 걸쳐 싣는다.

<민사고 국제계열 합격생 유연주(서울 언북중학교)>

지원동기는?

-민사고는 과학고나 외고처럼 한 계열에 치중되지 않고, 문과와 이과로 나뉘지 않는다. 아직 어떤 계열이 나에게 맞는지 정확한 판단이 안서 민사고에서 심화학습을 받으면 진로를 구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 또 민사고는 유학 및 국내대학 준비, 양쪽이 가능해 다른 학교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다.

언제부터 목표로 정했나?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좋은 학교가 있구나" 라고 생각해오다 전형에 맞춰 구체적으로 입시를 준비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였다.

입시문제를 유형별 분석한다면?

-수학경시대회는 학원에서 많이 준비했는데도 시간이 부족했다. 2시간 동안 28문제 정도를 풀었는데, 주변에서 못 푼 학생도 많았고 밀려 쓴 친구도 있는 것 같았다. 민사고측도 지난해보다 어렵게 냈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도 공감한다. 영재판별고사는 대부분 학생들이 국어와 사회부문은 어려웠고 수학과 과학은 좀 쉬웠다고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과학은 심도 있게 공부를 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도 나와 비교적 까다로웠다. 사회는 문항수가 많고 지문도 긴 편이었다. 어떤 상황을 주고 설명을 요구하거나, 이어 쓰라는 문제도 있었다.

입시가 끝났는데 어떻게 지내나?

-과학이 좀 부족한 것 같아 심화학습을 하려고 한다. 학교에 가면 영어로 수업과 숙제를 해야 하니까 영어 읽기와 쓰기에 중점을 두고 공부 중이고, 수학도 조금씩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입학 후 꿈이 있다면?

-민사고에 동아리 활동이 많다고 들었다. 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하니까 동아리 활동도 활발히 하면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 대학에 가면 어떤 공부를 해야겠다고 정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공계로 가고 싶다. 생명공학과 관련된 약 개발 연구를 하고 싶다.

민사고 입학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쉽진 않겠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다. 이 다음 학교 후배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유연주 학생 어머니>

연주를 민사고에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딸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TV에서 민사고 관련 프로그램을 본 것이 계기다. 다행히 연주가 잘 따라와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입시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었나?

-민사고 이외에도 외고.자사고.기타 기관에서 주최하는 설명회를 많이 들었다. 아이에게 정보를 주려면 내가 먼저 많이 알아야 했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애가 워낙 공부욕심이 많아 특별히 힘들어하진 않았다. 다만 공부할 분량이 워낙 많다보니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안쓰러웠다. 영어공부를 따로 시키지 않아 부모 입장에서 좀 고민스러웠는데 스스로 잘 해주어 고마울 뿐이다.

민사고를 준비하는 부모들께 한마디 한다면?

-아이가 잘 따라주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부모가 어떻게 유도하느냐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입시정보나 학교성적 관리 등 기본적인 것을 엄마가 미리 챙겨준다면 아이의 진로에 큰 도움이 된다.

<전단샘(서울 가원중학교)>

지원동기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과 동아리 활동이 많아 관심이 있었다. 민사고 토론경시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선배들과 함께 하는 캠프를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다른 학교와 달리 민사고에서는 동아리 활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지원했다.

민사고는 언제부터 목표로 정했나?

-아주 어렸을 때 잡지에서 민사고 기사를 보고 막연히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본격적인 공부는 중학교 2학년때, 구체적인 입시요강을 본 후 시작했다.

입시문제를 유형별로 분석한다면?

-인문사회 영역은 빠른 시간 내에 자기 생각을 정리해 쓰는 것이라 시간싸움이었다. 공식을 적용, 풀어서 답을 내는 수리과학 영역에 비해 시간이 부족했다. 시험범위는 교과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 시험 볼 때는 몰랐는데 친구들과 얘기하다 아직 배우지 않은 중3 국어 교과서의 뒷부분이 지문으로 출제된 사실을 알았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 해도 일단은 교과서가 바탕이 되는 것 같다. 수리영역도 대부분 중학교 과정이라 아주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과학은 아직 배우지 않은 부분에서도 출제돼 다소 어려웠다.

입시가 끝났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나?

-민사고에서 내준 국어.영어.사회의 읽기 위주 숙제를 하고 있다. 단어집도 정해줘 그것도 외우고 있다. 과학은 학교 범위를 벗어나 공부한 적이 없어 심화학습을 하고 있다.

입학 후 꿈이 있다면?

-외교관이 되고싶다. 남북 관련 글짓기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는데 그때를 계기로 남북 관계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서류전형 때 학업계획서에도 외교관으로 일하다가 최종 목적은 UN에서 일하면서 남북관계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썼다. 꿈을 이루기 위해 일단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면서 내 의견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능력도 키워 가겠다. 대학에서는 정치외교학과를 전공하면서 관련 공부를 많이 하고 싶다.

민사고 입학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민사고는 선후배 관계가 매우 좋고, 또 소수의 인원이기 때문에 가족처럼 생활한다고 들었다. 꼭 한 번 도전해 볼만한 학교라고 생각된다.

<전단샘 학생 어머니>

단샘이를 민사고에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보내고 싶은 마음과 어려운 입시준비 사이에서 갈등이 컸다. 단샘이가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민사고를 보내고 싶었고,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민사고 학생들이 쓴 책을 많이 보여줬다. 중학교에 입학하고나서 구체적으로 관심을 보여 중2때부터 본격적으로 민사고 준비에 들어갔다.

입시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었나?

-주변에 아는 민사고 합격생들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민사고와 관련된 책자와 신문, 각종 매스컴을 통해서도 얻었고 민사고 설명회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입시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토플 준비를 하면서 학교와 학원 공부를 병행하는게 힘들었던 것 같다. 학교 공부를 우선으로 생각했지만 남들에게 뒤쳐지는 게 싫어서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밤을 세워 학교, 학원 숙제를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민사고를 준비하는 부모님들께 한마디 한다면?

-민사고 뿐 만 아니라 목표를 갖고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준비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우리 아이의 경우도 옛날부터 막연히 민사고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했는데 내신을 꾸준히 준비한 게 가장 잘한 것 같다. 또 체력도 굉장히 중요하다. 단샘이는 대청봉도 두 번이나 다녀오고 지리산 종주도 했다. 이런 체력이 바탕이 돼 공부하는 게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체력과 정보를 갖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하나씩 준비해 나가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인터뷰=페르마에듀 기획팀 박 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