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성분 분석, 성격 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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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머리카락 속의 미량 원소인 미네럴 성분을 분석함으로써 폭력을 일으킬 가능성을 예측하고 과잉 또는 과소 미네럴 성분을 조절함으로써 난폭한 성격을 고치는 성격 판정 및 치료법이 미국에서 한창 연구 중에 있다. 미 국립아르곤연구소와 건강조사연구소의 화학자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정상인 6만명과 상습 폭력자 및 소년 범죄자 96명의 머리카락 속에 함유된 11종의 미량원소량을 측정, 비교한 결과 이들 범죄자 그룹의 97%에서 구리·나트륨·아연 등의 미량 성분 함유율이 정상인과는 특이하게 불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밝혀 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평소 성격이 난폭하고 파괴 행위를 해 온 13세된 문제 소년에게 실험적인 치료를 실시했었는데 놀랍게도 치료 1년만에 예전의 난폭한 성격이 사라지고 학교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이 소년에 대한 치료는 특별한 약물 요법이나 심리 요법 또는 상담 지도를 한 것이 아니라 다만 부족했던 미네럴 성분을 보충해 주고 과잉 미네럴에 의한 대사부전을 교정해 주는 정도였다.
연구팀의 책임자인 「월리엄·월시」 박사는 아직 연구의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모발 성분 분석을 통해 폭력 성향을 예측하고 이를 이용해 범죄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미국 워성턴 약대의 「C·그로닝거」 박사와 스웨덴 우메니대의 「M·포먼」 박사팀은 인간이 범죄형으로 되는 요인을 추적 조사했는데 출생한 가계와 성장 환경이 결정적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1930년에서 49년 사이에 출생한 스웨덴인 남자 8백 62명, 여자 9백 l3명의 성장과정을 추적 조사한 결과 남자의 경우 범죄자가 없었던 가계에서 태어나서 좋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는 7%가 죄를 범했다는 것.
반대로 법죄자가 있었던 가계에서 태어나 좋은 판겅에서 자란 어린이는 l2%가 범죄자였으며 이에 대해 범죄자가 있었던 가계에서 태어나 불건전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는 무려40%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옴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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