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환경오염 예방은 가정서부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환경오염은 이제 집안의 문제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주장과 이를 위한 주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주부교실중앙회(회장 이윤자)는 15일 세계 소비자 권리의 날을 맞아 「주부 생활과 환경오염」을 주제로 한 소비자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환경오염과 영향」을 강연한 노재식씨(한국 에너지 연구소 수석 전문위원)는 『환경오염이나 자연의 파괴 문제는 공장의 폐수 뿐 아니라 쓰레기·구정물 등 가정에서의 오염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가정에서 비룻 되는 대기오염의 경우 에너지 사용이 주원인이 된다.
가정 에너지의 주연료가 되고 있는 연탄·무연탄 등 화석 연료는 세계적으로 최근 1백25년 간 1천4백억t이 방출 됐으나 최근에는 연 45억t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필연적으로 대기 중에 탄산가스의 증가를 가져와 연 1PPM정도 늘고 있는 요즘의 추세대로라면 2050년에는 현재의 2배로 늘게 되고 이로 인해 남북 극의 빙산이 녹아 해면의 높이가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화석 연료에는 유황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산성비가 내리는 원인도 되고 있다.
냉장고의 사용 역시 냉장고의 작동 유체인 프레온가스가 지상 상공 오존층을 파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외선 통과량이 늘어나 아주 심할 경우 피부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가정으로 인한 수질오염도 대단해 공장의 폐수로 인한 오염이 30%라면 구정물 등 주부들로 인한 오염은 70%가 된다는 것이 그의 견해.
바다 오염의 근원적 문제는 가정에서 방류되는 세제 및 오물이 원인이 되고 있다.
노씨는 『대기오염·수질오염 못지 않게 인간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소음 공해나 아직도 이에 둔감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이의 각성을 촉구했다.
68년 미국에서의 한 조사 결과 국교 6학년생의 경우 41%가 난청이며 9∼10학년생은 10%, 대학 입학생은 30%로 나타났으나 69년 조사에서는 대학 입학생의 61%가 난청으로 밝혀져 소음 공해가 갈수록 심각함을 보여준다.
그에 따르면 소음에 가장 민감한 것은 태아. 태아는 소음 공해로 태어난 후 습관성 경기를 일으키기 쉽다는 것.
뿐만 아니라 런던 국제공항 주변 주민들이 타지역 주민보다 정신질환 입원자가 많다는 보고도 있어 소음 공해는 인간 정서에 큰 장애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정에서 내다 버리는 쓰레기도 환경 오염을 가져오는 원흉의 하나. 현재 하루 평균 각 가정에서 버리는 쓰레기량은 3만5천t에 달한다.
노씨는 『자연은 한번 파괴되면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이제 환경 오염 악화는 각 가정의 문제로 받아 들여 주부는 물론, 2세 교육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부들에게 △환경과 관련되는 기사·TV프로 등을 자주 접할 것 △가정의 오물 분리 수거에 적극·협조하여 경제성이 있는 쓰레기의 재 순환을 도울 것 △에너지절약의 효율성을 높일 것 △오염물 배출량을 감소시키는데 노력할 것 △각종 오염물을 배출하는 업소의 감시 및 지도 계몽을 당부하는 한편 생물학적 농축으로 무서운 결파를 가져오는 중금속 오염의 피해를 다소라도 줄이기 위해 항상 깨끗이 씻어먹을 것을 충고했다. <홍은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