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과외활동·에세이·추천서 챙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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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교 졸업과 동시에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재수할 바에야 차라리 미국대학으로 진학하겠다는 것이다. 카플란어학원 국제교류센터 이성민 실장은 "수능시험 직후부터 미국유학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실제로 2005년 9월 학기엔 150여 명의 유학생 및 국내학생들이 카플란을 통해 미국대학에 합격했으며, 현재 2006년 입학을 위한 준비생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같은 유학 붐이 일고 있는 이유는 미국대학 진학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명문대학은 그 수가 한정되어 있으나 미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명문대학 수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고, 토플과 SAT(미국대학 입학 자격시험) 등 필요한 시험을 준비할 기회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4년제 2100개, 2년제 1600개 등 많은 수의 대학이 있다. 이 중 한국 학생들이 지원해 볼만한 학교는 줄잡아 500여곳. 이 대학들의 공통적인 입학사정 기준을 살펴보면 지원자들의 학교성적과 시험성적이 거의 동일한 상황에서 과외활동, 개인적 성장배경과 경험, 지원서, 추천서, 인터뷰 등에서 나타나는 학업 외적인 요소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사립대는 내신성적보다 시험점수와 에세이.추천서.인터뷰 등에 중점을 두고 있고 주립대는 내신성적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물론 학교성적은 중요하다. 명문대학들의 경우 학교성적 최저점을 4.0 만점에 3.0 이상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중간 수준의 대학들도 2.5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리고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SAT 혹은 ACT (미국대학입학시험) 등을 추가로 요구하는 반면 중상위권 대학들 중 많은 학교들이 학교 성적만으로 입학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단 외국학생의 경우 영어능력을 증명하는 토플 점수를 요구받게 되는데 대부분 최소 550점 이상이다.

입학에는 학업성적과 대입시험 성적이 결정적인 요소지만 과외활동.에세이.추천서.인터뷰도 경우에 따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명문대학 입학사정에서는 과외활동 경력이 중요하다. 명문대 지원생들은 대부분 성적이 뛰어나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 대학의 입장에서는 과외활동 기록을 통해 해당 학생이 어떤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있고, 또 활동과정에서 어느 정도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그 결과 학생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가 등을 알고자 한다. 주의할 사항은 굳이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성적관리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성적이 별로 좋지 않은데 과외활동 경력만 보고 입학을 허락하는 학교는 없다.

학교 선택시 주안점은 학교의 특성, 지명도, 전공, 학비 및 생활비, 규모, 위치 및 주변환경, 교수 및 학생비율, 입학 필수조건 등이다. 학교의 지명도는 미국 시사전문지 'US News' 에서 매년 발표하는 학교별 순위를 참고하면 된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학교별 특징 및 위치와 규모, 주변환경 등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유학비용은 조목조목 따져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대체로 사립대학의 연간 유학비용은 4만~5만달러, 주립대학은 3만~4만달러 선이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조건과 자신의 자격을 철저히 분석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최저 성적을 넘어도 지원자들의 평균점수가 높을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미국대학의 다양한 입학전형방식을 최대한 활용해 일반전형.조기전형.수시전형을 정하고 혹시 토플 점수가 없거나 부족한 경우 조건부 입학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입학난이도에 따라 복수지원을 하거나 학교성적 이외에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대학들이 1~2월 중 원서접수를 마감한다는 점을 감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유학을 준비해야 한다.

자료제공 = 중앙일보에듀라인 국제교류센터 (www.yuhakservice.com, 02-3469-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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