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삐끗 타이거 우즈, 5언더파 17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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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거 우즈(40·미국)가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쳤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 우즈는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를 범하며 1오버파를 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 공동 17위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와 한조로 플레이한 우즈는 샷이 크게 흔들렸다. 4번홀(파3)과 7번홀(파4)에서 각각 티샷과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가 나오는 등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8번홀(파5)에서 어프로치 샷을 1.5m에 붙여 첫 버디가 나왔지만 9번홀(파4)에서는 손목을 다쳤다. 우측으로 밀려 나무 숲에 빠진 티샷을 처리하다가 나무 뿌리에 클럽이 걸려 오른 손목을 삐끗한 뒤 표정이 일그러졌다. 우즈는 통증 때문인지 10번홀(파4)에서 심한 생크에 가까운 티샷을 쳤다. 다시 보기가 나왔다.

우즈는 13번홀(파5)에서 티샷을 처음으로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투온 뒤 2.5m 이글을 성공시키며 분위기 전환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홀인 14번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실패해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했지만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로 들쭉날쭉한 최종 라운드를 마감했다.

우즈의 성적은 지난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공동 25위에 오른 이후 최고 성적이다. 연이은 허리 부상에 이어 올해는 칩샷 입스(공포증)에 시달렸던 우즈는 일단 부활의 희망을 보여줬다. 그러나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 자신의 대회 최소타 기록(18언더파)과 동타로 올해 마스터스를 제패한 조던 스피스(22·미국) 등의 등장으로 정상 재등극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매킬로이는 12언더파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4대 메이저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면서 자존심은 세웠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사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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