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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에트라트 지사장 「쉬라니」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란의 회교혁명은 인민으로부터 솟아 나온 것이고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끝없는 과정입니다.』
지난 79년이래 계속되는 회교혁명, 그리고 42개월 째 계속되는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란으로부터 한국을 방문한「알리·레자·쉬라니」박사(36)는 「외부세계에서 이란혁명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와 했다.
『이슬람이라는 말이「평화」를 뜻하듯이 우리는 전세계의 평화를 원한다』고 전제한 「쉬라니」박사는『미소를 비롯한 강대국들과 일부 회교국가들조차 이란 회교혁명을 파괴하려 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경영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테헤란 중앙대학교의 경영학과장과 이란의 유력 민간 지인 에트라트(정보라는 뜻) 지사장직을 겸하고 있는「쉬라니」박사는 회교혁명의 기본이념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않고 범죄행위를 저지르지 않으며, 강대국의 간섭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코란을 인용해 쉽게 설명했다.
지난 반세기동안의「팔레비」왕정체제 동안 강대국의「침략」이 이란을 파괴했다고 소개하면서「자주」를 강조한 「쉬라니」박사는 『회교혁명은 결국 나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쉬라니」박사는 이어『그렇기 때문에 이란국민들은 생활습관에서부터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 각분야의 습관에서 과거를 떨쳐버리고 자발적으로 변화해 이슬람정신으로 되돌아왔다』고 소개했다.
북한을 두 번 방문한 적이 있는 그는『이란은 세계평화에 입각해 어느 나라와도, 특히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우호적인 관계증진을 원한다』며 『그러나 작년 10월의 랭군폭발사건과 같은 폭력범죄행위는 규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이라크전쟁에 대해서『아프가니스탄에서의 소련범죄행위가 규탄 받아야 마땅한 것처럼 이라크의 범죄행위는 규탄돼야 한다』고 역설한「쉬라니」박사는『이라크는 화학무기를 사용해 범죄를 저지르는가 하면 도시지역을 무차별 포격해 죄 없는 민간인들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러한 범죄행위가 저질러지고 있는데도 서방언론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범죄행위는 규탄돼야하고 중지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오는20일까지 한국에 머무를「쉬라니」박사는 『한국의 농촌·공장·대학교 등을 살펴보고 한국을 이해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간의 우호적 관계가 조금이나마 발전되었으면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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