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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아바스틴' 결장암에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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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백혈병의 글리벡, 폐암의 이레사에 이어 새로운 효능을 지닌 항암제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지넨테크는 19일 자사가 개발한 새로운 항암제 아바스틴(Avastin)이 말기 결장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크게 연장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아바스틴은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새로운 혈관의 형성을 차단하는 약. 혈관생성인자에 대한 항체를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낸 신약이다. 암세포가 만들어내는 혈관생성인자의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혈관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한다. 암세포를 굶겨죽인다는 것이다.

1998년 기적의 암치료제로 뉴욕타임스 1면에 대서 특필된 미국 하버드의대 주다 포크먼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응용한 제품이다.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된 말기 결장암(대장암의 일종) 환자 9백여명에게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기존 항암제를 능가하는 생존기간의 연장효과가 나타났다는 것.

국내 환자들이 이용하려면 미국 식품의약국과 한국 식의약청의 허가를 거쳐야 하므로 일러야 1~2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방암 치료제 아리미덱스도 주목받는 항암제 중 하나다. 아리미덱스는 영국의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항암제.

영국의 의학잡지 랜싯은 2002년 영국 등 21개국 3백81개 병원의 유방암 환자 9천여명을 대상으로 33개월간 아리미덱스를 임상시험한 결과 타목시펜 등 기존 유방암 치료제보다 재발 확률이 17%가량 줄어드는 등 치료 효과가 높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진 주로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 처방이 허용됐으나 최근 조기 유방암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식의약청의 허가를 거쳐 유방암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아리미덱스는 자궁내막을 덜 자극하고 폐색전증 등 혈관을 막는 부작용이 적으며 구토와 머리빠짐 등 항암제 특유의 증상이 거의 없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환자들은 이들 새로운 항암제가 기존 항암제에 비해 효능은 높아지고 부작용은 줄었지만 암 자체를 뿌리뽑을 수 있는 근본 치료제는 아니란 점을 유념해야 한다.

홍혜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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