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청소년 교양강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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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근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기능향상 및 교양증진을 위한 강좌가 최근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근로청소년들의 근무 이외 밤시간 또는 일요일을 이용하여 실시되는 각종 강좌는 특히 여성 근로자의 호응도가 높아 관심을 모은다.
지난 5일 개원식을 가진 이화여대부설 평생교육원의 근로여성을 위한 야간강좌는 70명 모집에 5백여명이 몰려 한 반을 더 늘려야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밖에도 몇몇 사회단체강좌·공단주변 산업체 특별학급의 학생들이 계속 늘고있다. 특히 지난 83년 3월 한국청소년연맹이 서울시의 의뢰로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740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시작한 종합교양대학은 11일로 제4기 수강생을 맞는다.
매주 일요일 하오2시20분부터 6시까지 계속되는 8주과정의 이 교양대학은 정원이 총2백명. 그중 90%이상이 여성 근로자로 20∼23세 연령층이 70%가 넘는다.
대부분 고향을 떠나 외롭고 단조로운 공단생활로 욕구불만·소외감등에 시달리고 있는 청소년 근로자들이 사회속의 자기 위치를 인식하고 가치관을 확립하여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활태도를 갖게 하도록 하는 것이 이 강좌의 목적. 사회의식·직업관·자기개발·인간관계·육아등에 관한 강좌에는 김종서(교육학·서울대교수)·이광규(사회학·서울대교수)·임숙자(영양학·덕성여대교수)씨등 각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이 있고 마지막에는 항상 분반토의가 뒤따른다.
지난 1년간 3기 총 수강생 6백명중 1백여명은 동창회를 조직, 주최측에 좀더 확대된 고급과정의 교육을 요구했다.
이에따라 11일 시작되는 84년 첫강좌는 종전 강좌를 초급으로 하고 새로이 총16주의 상급과정을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와 협동으로 개설했다.
『한국의 역사·문화·정치』(김정배·고려대교수)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의식』(임희섭·고려대교수)등 주로 고려대 교수들이 2시간 연속되는 강좌를 맡았고, 수강생들의 요구에 따라 자기개발 프로그램도 크게 강화되었다.
이러한 근로청소년들의 높아지는 교양과 지식에의 욕구를 위해 국가·사회단체는 적절하게 기존의 교육기관이나 사회시설을 활용, 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정은 한국청소년연맹 교육과 간사는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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