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 소설 숲은 잠들지 않는다 19일부터 연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앙일보사는 1년여동안 독자 여러분의 큰 관심속에 연재해 온 조선작씨의 『우수의 사슬』을 오는 17일자로 끝내고 19일(월요일)부터 정예작가 박범신씨의 『숲은 잠들지 않는다』를 새로 연재합니다. 박씨가 강렬하면서도 때로는 섬세한 필치로 써 나갈 이 소설은 한 혼혈여가수의 죽음을 통해 인간의 순수한 사랑을 밀도 있게 그림과 함께 우리사회 계층간의 갈등, 윤리의 문제를 파헤칠 것입니다.
작가는 6·25가 우리 민족에게 준 상처에서부터 오늘의 우리 사회를 조명하는 큰 눈으로 이 작품을 써가면서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진실을 끌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빠른 템포, 극적인 구성으로 전개될 이 소설은 추리적 수법을 사용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문학적 감동과 함께 읽는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작가 박범신씨는 지난 6개월간 이 작품을 구상하면서 치밀한 취재를 했으며, 이 작품을 자신의 역작으로 만들 겠다는 의욕을 갖고 있읍니다.
박범신씨는 지난 73년 중앙일보의 「신춘중앙문예」를 통해 문단에 데뷔, 그동안 본지에 연재한『풀잎처럼 눕다』를 비롯, 『겨울강 하늬바람』『죽음보다 깊은 잠』 『밤이면 내리는 비』 등 장편과 『식구』 『읍내 떡삥이』 『못과 망치』 『토끼와 잠수함』등 중·단편을 계속 내놓으면서 문학적 성과와 함께 대중의 관심도 모은 작가입니다.
저력 있는 중견작가 박범신씨가 펼칠 『숲은 잠들지 않는다』에 독자 여러분의 기대와 호응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소설의 삽화는『적도의 꽃』(최인호작) 에서 여러분과 마난 이우범씨가 맡아 소설과 조화를 이루어 줄 것입니다.

<연재에 앞서>
중앙일보 독자 여러분과 꼭 4년만에 다시 만난다.
『물잎처럼 눕다』를 연재하던 시절, 그 숱한 불면의 밤들이 지금 떠오른다. 감회가 새롭다. 그 때 그랬듯, 새로연재를 시작하려는 지금도 그렇다.
정신의 현은 감길대로 감겨 있고, 육신 또한 원인불명의 신열로 불타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쓰겠노라고 흰 소리를 늘어 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고백해 두고 싶은 것 중의 한 가지는 몸도 마음도 미지의 다른 날을 위해 비굴한 태도로 아껴두려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독하게, 자유롭게, 그리고 열심히 쓰겠다. 숲은 잠들지 않을 것이므로 독자 여러분의 질책을 바란다. <박 범 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