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환란 후 1000원대 쭉정이 8년만에 2만원대 알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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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현대건설이 건설주 대표주자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13일 거래소에서 현대건설은 4.9%(1000원) 뛴 2만1100원로 마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가 2만원대에 다시 진입한 것은 1997년 이후 8년 만이다. 외환위기 이후 현대건설은 유동성 위기와 '왕자의 난'등에 휩쓸리며 두차례의 감자와 함께 한때 1000원선까지 급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최근 현대건설 주가를 떠받치는 것은 국내외 수주 급증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다. 이 회사는 지난 달에만 쿠웨이트 등 중동에서 5억달러에 달하는 신규 공사를 따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중선 연구위원은 "1분기 해외 수주액이 지난해 전체 물량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해외 영업이 좋다"며 "올해 전체로도 해외 수주물량이 지난해의 두배인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영업 여건도 밝다. 정부의 건설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시공능력순위 1,2위를 다투는 현대건설이 적지않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말 현재 1조1433억원에 달하는 순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여전하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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