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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서 3천년 전 논 터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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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남 밀양시 산외면 금천리에서 3천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논 터가 발견됐다.

경남대박물관(박물관장 유장근)은 밀양 금천리 부산~대구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3천년 전 청동기 시대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5천 평 규모의 무논 터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유장근 박물관장은 "논 터에서 인근 하천에서 물을 끌여들였던 수로, 둑으로 사용됐던 말뚝과 그물모양의 나무들이 함께 발견돼 청동기시대 논농사와 수리체계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유 관장은 "벼농사와 직접 연결되는 수리시설과 논 터가 동시에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동.식물의 서식 실태를 알 수 있는 곤충류의 날개 부분과 복숭아, 다래 등의 씨도 수십점 출토됐다.

또 신석기시대 말기의 빗살무늬토기와 청동기시대 무문토기, 돌칼, 돌도끼 등이 출토됐으며 논 터 주변의 높은 곳은 주거지와 창고로, 낮은 곳 습지는 경작지로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상길(인문학부) 교수는 "이번에 발굴된 논 터는 지금까지 발굴된 것들 가운데 가장 오래됐으며 한반도 논농사의 기원을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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