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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호남선 개통에 포항·광주지역 의료계 '긴장'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포항과 광주가 KTX 시대를 열면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었지만 지역의료계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로 가는 교통편이 빨라지면서 환자 역외 유출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용산에서 광주 송정까지 2시간 반이 걸렸지만 지난 2일 KTX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이제는 1시간 줄어든 1시간 반 만에 갈 수 있게 됐다.

경북 동해안 지역도 마찬가지다. 5년 만에 신경주와 포항 간 고속철도 공사가 끝났기 때문이다. 새마을호가 5시간 20분 걸렸다면 KTX를 이용할 경우 3시간 빠른 2시간 반 만에 서울과 포항을 오갈 수 있다.

▲ 중앙포토DB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의료계에서는 중증환자를 서울·수도권으로 뺐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전남대학교병원은 KTX 호남선 개통을 하루 앞둔 지난 1일 처음으로 광주지역 협력병원 간담회를 열고, 지역의료계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광주지역 협력병원 100여개 중 50개 병원의 원장 및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전남대병원 윤택림 병원장은 “지역 환자의 역외 유출 우려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들이 논의됐다”면서 “신속하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로 지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역 의료계의 우려를 공감하고, 환자들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자 특화 진료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암질환과 뇌혈관, 중증질환자 중심의 의료 전문병원을 확충하고 안과, 치과, 한방 등 병원별로 특성화 진료체계를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경쟁력을 가진 관절, 알코올, 척추, 산부인과, 안과 등 분야별 전문병원을 지정해 외부 환자 유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권역외상센터와 한의학 임상센터도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KTX 개통 후 의료이용 실적 예의주시”

포항시도 타 지역으로의 의료 유출을 막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의료대응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관련 회의를 열고 자구책 강구에 나섰다.

협의체에는 포항시의사회를 중심으로 보건단체, 종합병원장 등 관내 의료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포항시의 경우 수도권 의료기관과의 경쟁보다는 지역 내 보건의료시설을 점검하고 진료협력체계를 개선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역내 보건의료시설의 문제점 및 의료복지의 심각한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의료기관과의 진료협력체계 개선 ▶의료시스템의 전문병원 특성화 재정비 등 포항의료의 전문성을 확충하기로 했다.

또한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친절서비스 마인드를 높이는 등 고객 만족도 개선에도 시동을 걸었다.

포항시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의료 거버넌스 체계 구축으로 KTX개통 이후 지역 내 의료기관 이용 현황과 건강보험 진료실적 변화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의료변화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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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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