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동영 만났지만 짧게 악수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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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관악을 지역에 출마한 국민모임 정동영 전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원동 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며 인사 나누고 있다. [사진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4·29 재보궐선거 관악을에 출마한 정동영 전 의원이 만났다.

5일 오전 부활절 미사가 열린 서울 관악구 서원동 성당(옛 신림동 성당)에서다.

정 전 의원은 예정된 미사 시간보다 한시간 일찍 도착했다. 오전 9시30분에 도착한 정 전 의원은 부인 민혜경 여사, 임종인 전 의원 등과 함께 신도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약 30여분이 지나 문 대표가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와 함께 성당에 도착했다.

문 대표가 정 후보와 함께 성당 입구에서 신도들을 만나자,먼저 신도들과 인사를 나눈 정 전 의원이 부인과 함께 문 대표에게 다가왔다.
문 대표와 정 전 의원은 옅은 미소와 함께 짧은 악수만 나눴다. 어색한 만남이었다.

성당 안에서도 문 대표와 정 전 의원은 자리가 달랐다. 정 전 의원이 맨 앞줄에 부인과 함께 앉았고, 문 대표는 중간열에 정 후보, 김현미 비서실장 등과 함께 앉았다. 미사가 끝날때도 마찬가지였다. 문 대표와 정 전 의원은 성당 밖으로 따로 나와 인사도 없이 헤어졌다.

이날 문 대표는 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던 도중 취재열기가 과열되자 “(이렇게 하시면) 인사를 방해하시는 거예요”“멀리서 취재해주세요”라며 평소보다 조금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중으로 예정됐던 권노갑 상임고문등과의 간담회가 취소된 직후여서 “문 대표의 심기가 불편한 것 같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문 대표는 성당 미사가 끝난 뒤 신림역 사거리의 한 쇼핑몰로 이동해 정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이후 인근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정 후보와 주부들과의 대화 자리에도 참석했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 문 대표는 오전에 취소된 간담회에 대해 “일정이 조정됐을 뿐이다. 아마 형편되는대로 또 그런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며 “우리 당의 선거에 도움이 될 분들, 또 함께 해주실 분들을 이렇게 늘 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후 정 후보와 함께 관악구 호남향우회 임원진들과 오찬을 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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