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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정몽헌씨 등 내주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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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를 26일 재소환, 구속된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과 함께 '북송금' 외압 의혹 등과 관련해 대질조사를 벌인다고 24일 밝혔다.

특검팀은 또 현대상선 대출 과정에 개입했다고 이근영 전 위원장이 진술한 이기호 전청와대 경제수석과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소환이 연기됐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북송금' 유력 인사들을 내주초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특검과 특검보, 변호사 출신 특별수사관이 모여 회의를 가져 그간의 수사결과를 점검하고 내주 일정의 윤곽을 잡았으며 내주중 4천억원 대출부분의 사실관계를 확정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엄 전총재는 지난해 국감에서 "취임 직후 김충식 당시 현대상선 사장이 4천억원 대출금을 갚을 수 없다고 말해 이기호 당시 경제수석에게 이 문제를 이야기하자 '알았다. 걱정하지 말아라'라고 말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엄씨는 또 "당시 이 문제로 임동원 국정원장에게도 면담을 요청했지만 만나지 못하고 김보현 3차장을 만나 별다른 설명없이 '알았다. 걱정하지 말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이근영.엄낙용씨간 대질 조사를 통해 이 전수석과 한 전비서실장 등 당시 청와대 인사들의 현대그룹 대출 및 '북송금' 개입 경위 등을 캐기로 했다.

특검팀은 지난 22일~23일 연이틀 소환했던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도 재소환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김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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