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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자율출퇴근제 시행 … 주 40시간 내 알아서 근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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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삼성이 출근부터 퇴근까지 임직원 자율에 맡기는 ‘자율출퇴근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31일 디자인과 연구개발(R&D) 등 일부 직군에 한해 시범적으로 운영해 온 자율출퇴근 제도를 해외 사업장을 포함한 전 직군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삼성은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 등으로 자율 근무체제를 점진적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출근뿐만 아니라 퇴근 시간까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이 제도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하루 4시간 이상 근무하고 주당 40시간 근무를 채우는 조건 내에서 개인이 근무시간을 결정할 수 있다. 권장 근무시간은 여전히 존재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심야근무’는 가급적이면 피하도록 했다. 가령 주 40시간을 채우려면 하루 평균 8시간을 일해야 하는데 목요일엔 평소보다 4시간 많은 12시간을 일하고 금요일 오전엔 4시간을 일하면 오후를 비워 주말 휴일을 덧붙여 가족여행을 갈 수 있다.

 삼성이 근무체계를 처음 바꾼 것은 1993년의 일이다. 이건희(73) 삼성전자 회장은 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과 함께 그해 7월 출근 시스템을 바꿨다.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는 것을 뜻하는 ‘7·4제도’였다. 삼성전자의 고도성장과 함께 삼성은 2009년 다시 한번 출근제를 손질했다. 이때 도입한 것이 자율출근제다. 삼성전자는 경직된 조직문화에 변화를 주기 위해 딱딱한 양복이 아닌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고 일부 직군에 한해 출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탄력적으로 바꿨다.

2012년엔 수원의 DMC 연구소에 퇴근까지 자율에 맡기는 자율출퇴근제를 시범 도입했고, 지난해 7월 디자인과 R&D 직군으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행 대상과 적용 시점은 부서 업무 특성과 사업장 형편에 따라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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