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노력 부진한 카드사 퇴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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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정부는 카드사 문제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고, 경영 정상화가 불가능한 카드사가 나오면 적기 시정조치에 따라 퇴출시키기로 했다. 또 8월까지 생명보험사를 상장시키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정재(사진) 금융감독위원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드사 지원책이 6월 말로 끝나지만 정부는 추가 대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카드사들은 자구 노력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앞으로는 카드채를 보유한 은행.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이 카드사를 압박해 경영 정상화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부실이 심한 카드사 중에선 퇴출당하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대부분 카드사가 현재 증자 등 자구계획을 이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7월 카드 대란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생보사 상장 문제에 대해 李위원장은 "연내에 생보사의 상장이 이뤄지도록 하려면 8월 말까진 상장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보험사와 계약자, 학계.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李위원장은 "상장에 관한 의사 결정은 결국 해당 보험사가 하는 것"이라고 말해 정부가 상장을 압박하지는 않을 것임을 밝혔다.

李위원장은 SK글로벌 처리에 대해 "(과거 대우사태 때 등과 달리) 이번 문제에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모니터링만 하고 있다"며 "채권단과 SK그룹이 밀고당겨 도출할 해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기업금융이 살아나야 한다"면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기업대출을 가로막는 각종 요인을 찾아 개선책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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