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홈런…허들 감독 "베리굿" 홈페이지 "슬럼프 벗어나"…어떤 변화 있었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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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홈런

강정호(28·피츠버그)가 또 홈런을 신고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2호다.

강정호가 시범경기 2호 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강정호는 30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챔피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2-2 동점 9회초 상황에서 팀의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에 1등 공신이 됐다.

이날 전까지 타율 1할2푼9리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강정호는 모처럼 거포 본능을 과시했다.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강정호의 시범경기 타율은 1할7푼1리로 올랐고 35타수 6안타 4타점을 마킹했다.

홈런만큼 반가운 것이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3타점은 이날 피츠버그가 얻은 4점 중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팀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의 성과였다.

강정호 홈런

강정호는 3회초와 5회 상대 선발 셸비 밀러를 상대로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유격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세번째 타석에서 강정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애틀랜타 투수 제이슨 그릴리에 맞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 앞에서 침착했다. 그릴리는 강정호 타석에서 보크를 범했고 주자 마르테는 3루까지 이동했다. 그릴리가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강정호는 이때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중견수 방면으로 라인드라이브성 안타를 쳐 이날 첫 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7회 타점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8회 1점을 다시 내주며 2대 2 동점 상황이 됐다. 9회 강정호가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1사 1루 상황에서 강정호는 마이클 콘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결승포를 쏘아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존재를 알릴 수 있는 투런이었다. 강정호의 투런 홈럼에 힘입어 이날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안타와 홈런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이 0.111까지 떨어지며 현지의 의혹을 샀던 강정호는 이날 멀티히트로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타율은 0.171(35타수 6안타)로 올랐고 1개에 불과했던 타점은 4개로 불었다. 동시에 그에게 믿음을 준 구단과 감독에게도 보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강정호가 멀티히트로 타격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보도했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오늘 정말 좋았다(A very, very good day at the plate for him)"며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지 않으며 잘 참았고 직구를 공략해 날카로운 안타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허들 감독은 또 "강정호가 자신감을 얻는데에 이같은 성공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축하했다. 또 피츠버그 온라인에서는 강정호가 "멀티히트로 슬럼프를 벗어났다(Kang breaks slump at plate with two-hit game)"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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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홈런' [사진 피츠버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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