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수는 "영국이 안전표지 등에 30여 년간 써왔던 서양인 얼굴 모양을 그대로 쓰자고 버텨 투표로 결정됐다"며 "독일.러시아 등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한국이 제안한 픽토그램의 우수성을 인정해 줘 채택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가 만든 얼굴 모양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공통점을 잘 부각시켰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향후 경제적인 효과가 엄청나 따질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기업체 등이 수출할 때 표준화된 상품의 안전표지 등을 거의 무료로 손쉽게 쓸 수 있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회의에 참가했을 때 한국의 산업디자인 수준이 높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휴대전화 등 한국의 전자제품 디자인은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채택된 픽토그램은 146개국 회원국뿐 아니라 준회원국인 북한에서도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국내 산업디자인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일본만 해도 산업디자인 전문가 계층이 두터운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며 "정부와 기업 차원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