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당했다고 자녀 살해한 비정한 모정

중앙일보

입력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두 명의 아이들이 냉동고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한 아이들의 어머니를 수사 중이다. 남은 다른 두 명의 아이들은 친척 집에 보내져 집중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

미 일간 디트로이트뉴스는 25일(현지시간) 경찰이 9살 스테판 베리와 13살 스토니 블레어에 대한 살인 혐의로 이들의 어머니 미첼 블레어(35)를 전날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집세를 내지 못한 블레어 가족에 대해 강제 퇴거 작업을 진행하던 중 냉동고에서 시체 2구가 발견됐다.

블레어는 아이들이 친척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이들을 살해하고 거실 냉동고에 보관해 왔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그는 아들 스테판은 2년 전에, 딸 스토니는 작년 5월 살해한 뒤 이들을 지금까지 냉동고에 보관해 왔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1년 넘게 죽은 아이들이 냉동고에 방치된 이유에 대해 “블레어는 고등학교 중퇴 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친척들에게 돈을 요구했다”며 “친척들이 학교를 마쳐라, 변변한 직장을 구해라, 애들을 잘 돌봐라 등 충고를 하자 이를 참지 못해 친척들과는 연락을 아예 끊고 살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 다니지 않고 홈스쿨을 했다. 디트로이트 교육청에 따르면 블레어의 아이들 모두는 디트로이트 지역에 있는 학교에 등록한 적이 없다.

남은 8살 남자아이와 17살 여자아이는 큰 고모 집에 보내졌다. 경찰은 “이들은 형제ㆍ자매의 시체와 함께 1년은 살았던 셈”이라며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집중 심리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레어가 자신의 아이들을 죽인 이유는 불명확하다. 아직까지 죽은 아이들을 성추행한 친척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블레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사랑스런 아이들”, “엄마라 불리는 것보다 세상에 더 큰 축복은 없다” 등의 글을 썼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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