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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한인 경제는] 자바 의류업체 '우는데 뺨 때린 격'

미주중앙

입력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6개월 새 10% 이상 뛰면서 한인 수출입업자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수출업자들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수입업자들은 강달러 덕을 보고 있다.

▶자바 의류업체='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해 9월 연방수사당국의 마약자금 및 돈세탁 수사로 거래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달러화마저 강세를 띠면서 중남미 고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한인의류협회에 따르면 자바시장을 찾는 중남미 고객의 20% 이상이 감소했다.

매출 타격뿐 아니라 중남미 수입상들은 대금 결제를 미루기도 해 의류업체들은 자금난까지 맞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과의 거래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것. 자바시장의 경우 중국으로부터 원단이나 완성 의류 수입이 많지만 달러화 대비 위안화가 최근 2년 이상 안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잡화=한국에서 식품이나 잡화 등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가격 인하를 놓고 저울질이다.

왕글로벌넷의 이유민 미주본부장은 "연초에 비해 환율이 100원 정도 올랐는데 아직까지는 소매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한 두 달 더 지속되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스전기의 최영규 매니저는 "컨테이너 통관에 평균 2달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직 원.달러 환율 변동분이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환율이 10% 정도 오른 만큼 곧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제품 가격 인하 요인이 있으면 즉각 반영한다. 조만간에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사=한인들의 해외 여행 수요는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여행사들은 업그레이드된 해외 여행상품이나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환율 변동폭이 큰 유럽 및 남미 상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동.서유럽 상품 외 크로아티아.발칸, 북유럽.러시아, 터키.그리스 등 폭넓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럽 및 남미 관광을 떠나는 한인이 전년 대비 30~40% 정도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가=한국으로의 송금이 눈에 띄게 늘거나,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송금이 크게 줄거나 하는 추세는 아직까진 없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유학 비용 등을 보내는 한국의 부모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가는 달러의 방향성이 강세로 돌아선 만큼 이 추세가 꾸준히 유지되면 송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1200원대로 접어들면 그 영향의 세기가 클 것이라는게 은행 관계자들의 말이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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