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며 사냥하는 고대 악어…티라노사우르스의 조상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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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다니며 사냥하는 고대 악어 [사진 티라노사우루스]

뛰어다니며 사냥하는 고대 악어가 화제다.

최근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이 화석 분석을 통해 공룡 시대 전 북미 대륙을 주름잡았을 것이라 추정되는 새 악어를 공개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억 3100만년 전 현재의 노스 캐롤라이나 등지에서 살았던 이 악어는 지금의 악어와 육식 공룡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길이는 약 2.7m 정도지만 기어다니는 현재의 악어와는 달리 뒷다리가 발달해 서서 뛰어다니며 동물을 사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때문에 악어의 별칭도 '캐롤라이나 도살자'(학명 Carnufex carolinensis)다.

뛰어다니며 사냥하는 고대 악어는 지구상에 살았던 육식 공룡 중 가장 무섭고 사나운 티라노사우르스의 조상뻘로도 추정된다.

뛰어다니며 사냥하는 고대 악어의 연구를 맡은 린제인 자노 박사는 “이 악어는 트라이아스기(Triassic Period·중생대의 첫 번째 기간으로 2억3000만년 전에서 1억8000만년 전 시기)에 살았던 동물 중 최상위 포식자였을 것" 이라면서 "악어의 진화를 연구하는데 있어 소중한 자료” 라고 설명했다.

또 뛰어다니며 사냥하는 고대 악어가 개만큼 빨리 달렸다는 주장도 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과거 뛰어다니며 사냥하는 고대 악어가 살아남기 위해 개처럼 빨리 달렸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악어의 조상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에서 쥐라기 초에 나타난 프로토수쿠스(Protosuchus)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의 악어가 주로 습지에 살면서 최고의 포식자로 군림하는 것과는 달리 고대 악어는 자신보다 강한 포식자들을 피해 다녀야만 했다.

연구팀은 악어의 조상을 연구하기 위해 100개가 넘는 악어 화석을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악어가 생각보다 훨씬 환경에 잘 적응하며 진화해 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뛰어다니며 사냥하는 고대 악어 연구를 이끈 브리스톨 대학교 톰 스터브 박사는 “고대 악어는 육지에서는 빠르게 달리고 바다에서는 지금의 범고래처럼 사냥을 했다” 면서 “악어는 지구 환경 변화에 맞춰 서식지와 먹이를 바꿔나가 공룡처럼 멸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 뛰어다니며 사냥하는 고대 악어의 발견에 의미를 두는 것은 과거 멸종된 악어형 동물과 공룡의 초기 출현 비밀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뛰어다니며 사냥하는 고대 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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