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365개 … 무인양품 가격인하 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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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일본계 가구·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MUJI)이 한국 판매 가격을 또 내렸다.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무지코리아는 오는 20일부터 주요 상품 365개의 가격을 최대 30% 인하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무인양품은 지난해 4월에도 670개 품목의 가격을 최대 35% 내렸다. 1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총 1000여개의 상품 값을 낮춘 셈이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2500여개 상품 중 약 40%에 해당한다.

  특히 인기 상품인 수납제품 66개 품목의 가격을 최대 24% 인하했다. 무지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목 위주로 가격을 낮춰서 소비자가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무인양품은 2003년 일본 양품계획 60%, 한국 롯데상사 40%의 합자회사 무지코리아를 통해 한국에 진출했다. ‘브랜드 표시는 없지만 좋은 상품’을 표방하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지 않고 특히 일본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무지코리아는 “생산지와 직접 거래를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수입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만큼만 입고하는 방식으로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원가를 낮췄다”고 18일 밝혔다. 중국·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된 물건을 예전에는 일본 고베(神戶)를 거쳐 한국에 들여왔는데, 이제는 중국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생산지에서 인천으로 바로 배송해 물류비를 약 20% 줄이는 식이다. 무지코리아는 한국 14개점을 비롯해 세계 24개국에 30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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