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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수학시간, 계산기 사용 허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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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초·중·고교 수학시간에 학생들이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한 계산에 매달리기보다 수학 개념과 원리를 익히는 데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업 진행도 교사가 설명하며 진도를 나가는 대신 학생들이 탐구 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런 내용의 ‘제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오는 9월 고시돼 201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개정 교육과정에선 초·중·고교의 수학 학습량이 줄어들고 난이도가 낮아진다. 이에 맞춰 수업과 평가 방식이 바뀌는 것이다. 교육부는 수학 과목의 최소 성취기준을 제시한 뒤 학교가 교육과정을 벗어나 어려운 내용을 시험에 내지 못하게 할 계획이다. 중간·기말고사에서 서술·논술형의 비중을 늘리고, 수행평가 역시 수업 중 학생의 활동과 성취도를 보는 관찰평가로 강화할 예정이다.

 연산을 배우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하고 초등 고학년부터는 단순 계산을 위해 수업시간에 계산기나 통계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산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단원 수업에 한정되며, 시험시간엔 계산기 사용이 불가능하다. 2018학년도엔 특성화 고교용 수학과 경제 관련 진로를 희망하는 문과생을 위해 경제수학이 고교 선택과목으로 신설된다. 심화수학·고급수학·수학과제탐구 과목도 새로 생겨 일반고생에게 과학고생처럼 어려운 과정을 배울 기회가 늘어난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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