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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과학기술원장 전학제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물리적·기계적 통폐합으로 야기된 원내의 불협화음을 화학적인 융화로 승화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그러나 급격한 조직변경은 없을겁니다』
81년 연구소 (구 KIST)와 학교 (구 과학원)가 강제 통폐합됨으로써 일기 시작한 내부불화를 우선적으로 풀어 나가겠다는 신임전학제원장 (56·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말씨는 그말이 지닌 내용과는 달리 차분했다.
9개 정부출연 연구소중 맏형격인 KAIST원장직을 맡은 전박사는 촉매화학을 전공한 학자답게 스스로 조직안의 인화 단결을 위한 「촉매제」 가 되겠다며 특히 그간 위축되어 왔던 연구기능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최근 상대적으로 낮아진 연구인력에 대한 처우개선문제를 관계부처와 협의중에 있는데 『올해안에 만족할만한 결론에 이를것』이라고 자신있는 표정이다.
국내 유일의 종합연구소로 특성을 살리는 방안에 대해서는『그간 전문연구소들과 본의아닌 경쟁도 해야하는등 종합연구소로서의 기능발휘에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앞으로는 목적기초과제 중심과 기업등이 손대기 힘든 첨단선도기술에 중점을 두고 수행해나가겠단다.
『올해 정부 특정연구과제와 민간수탁연구과제비율이 8대2인데 앞으로는 국가차원의 연구과제비용을 더 늘려나가겠읍니다. 이와함께 해외의 우리 고급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치해나가고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석사인력 전문배출기관에서 조기 박사인력배출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고 이를위해 86년부터 학부 영재교육울 실시하는데 따른 제반준비를 이제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너무 정적인 인상과 신사적인(?)매너 때문에 그의 행정및 지도력에 회의를 품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원장은 『그건 어디까지나 사적인 관점이고 커다란 직무를 짊어진 이상 적극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되지않겠느냐』 고 반문함으로써 앞으로 강력한 조직운영을 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평소 소주를 즐겨마시고 고무나무 가꾸기를 취미로 가진 전원장은 부인 이승희여사 (53) 와의 사이에 늦게둔 1남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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