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실력 급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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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중공간의 직접스포츠교류의 첫장을 여는 84년도 데이비스컵 테니스동부지역예선 2차전이 불과1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테니스계는 이번 경기가 역사적인 이벤트일 뿐 아니라 승부를 예측할수없는 팽팽한접전이 될것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공의 테니스는 과연 어느정도인가.
중공의 테니스역사는 한국보다 짧지만 조직력이나 선수층에서는 한국을 앞서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중공은 1949년부터 테니스를 시작했으나 66년부터 시작되어 73년까지 계속된 문화혁명 때문에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다 70년대 후반들어 다시 본격화, 5년사이 한국과 일본을 크게 위협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한 것이다.
중공의 테니스인구는 불과 2만여명에 불과하지만 등록된 선수는 3천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있다.
중공은 79년 미국의 저명한 테니스코치인「빅·브레덴」씨를 초청, 본격적인 보급을 시작한이래 그동안「로드·레이버」,「존·뉴컴」등 세계적인 지도자를 초빙, 체계적인 훈련을 쌓았으며「지미·코너즈」,「비외른·보리」등 세계톱랭커들을 불러들여 시범경기를 벌이기도했다.
중공은 주로 11∼13세부터 테니스를 시작, 유망주를 모아 일종의 테니스영재학원인 업여학교에 보내 집중훈련을 시켜 우수한 선수로 길러내고 있으며 이중 특출한 선수는 미국·호주·유럽등에 전지훈련을 보내고있다.
중공테니스의 산실인 업여학교에는 2O면의 옥외코트가 있어 선수들의 연습이 언제든지 가능하며 상오에는 이론·스포츠심리학, 하오에는 3시간정도 실기훈련과 1시간의 체력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공은 이같은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으며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동부지역예선 준준결승에서 비록 일본에 3-2로 분패하긴 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쳐 국제테니스계를 깜짝놀라게 했다.
중공랭킹 1-2위인 「류슈하」(22)「유웨이」(21)와 신예유망주「마케인」(21)등이 모두 업여학교를 거쳐 미국·호주등에서 정통적인 전지훈련을 받았다는것이 이러한 사실을 증명해주고있다.
현재 중공내에는 한국의 국가대표 상비군정도의 실력을 갖춘 유망주들이 남녀2백명씩이나 된다는 사실은 중공이 테니스에서도 다른종목 못지않게 국제무대에서 선풍을 일으킬수있다는 가능성을 말해주고있다.
중공은 약3백명의 코트를 갖고있는데 대부분이 옥외코트이며 지역적으로는 기후가 온화한 남쪽지역이 테니스가 성행되고 있으며 상해·북경·호북·호남·광주등이 크게 붐을 이루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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