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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특급 'IT쇼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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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LG전자는 최근 김포공항 국내선 3층 대합실에 'LG라운지'를 열었다.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거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개관한 SK텔레콤 유비쿼터스 IT서비스 체험관. 외국인들이 모바일 싸이월드를 구경하고 있다.

전자·통신업체들이 한국의 관문인 공항에서부터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시공간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8월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유비쿼터스 체험관인 ‘유(U)존’의 문을 열었다. 120여 평 규모의 유존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유비쿼터스 서비스로 꼽히는 위성DMB, 디지털 홈, WCDMA서비스와 한국에서만 이용 가능한 컨버전스 서비스인 멜론(음악), GXG(3D게임), 모바일 싸이월드 등을 경험할 수 있다.

SKT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이용객만 연간 1200만 명에 달하는 데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IT 강국 코리아'의 앞선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 '유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야후는 인천공항 1층 입국장에 회원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존을 운영 중이다.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접속포인트도 KT에서 제공하는 '넷스팟' 10여 곳, 데이콤의 '에어랜' 4곳이 있다.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선불카드를 사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정보통신 업체는 아니지만 현대.기아차도 에쿠스.오피러스 등 프리미엄급 차량 모델을 전시하고 있다. 기업들이 공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고급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줘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체가 인천공항에 집중하는 반면 가전업체들은 내국인들의 이용이 잦은 김포공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28일 김포공항 국내선 3층 대합실에 50여 평 규모의 'LG라운지'를 개관했다. 항공사 라운지와는 달리 모든 공항 이용객들이 입장할 수 있어 국내선 이용자는 물론 인천공항 이용객들도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이용할 수 있다.

거실 모양으로 연출한 이 라운지는 '타임머신' 기능을 갖춘 PDP TV와 홈시어터를 비롯해 DMB폰.MP3폰.게임폰 등 다양한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 등을 갖추고 있다.

방문자들은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거나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주방 공간에서는 실제로 가동중인 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LG 제품을 살펴볼 수도 있다. LG전자 한승헌 상무는 "기업들이 카트나 벽에 광고를 부착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주요 공항에 디스플레이 제품을 설치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김포공항에 전용 전시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레인콤은 MP3플레이어 업계 중에선 처음으로 직영 매장인 '아이리버존'을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운영중이다.

공항 대합실에서 시작된 통신.가전업체 마케팅 전쟁은 비행기 기내에까지 이어진다. 하나로텔레콤은 보잉의 인터넷사업부와 함께 이달 8일부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승객을 대상으로 기내 인터넷 서비스인 '하나포스에어'를 제공한다. 미주.유럽노선 일부에서부터 서비스를 제공하며 요금은 1회 탑승할 때 3만6000원이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도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에 맞서 KT도 16일 인터넷 해외 로밍 서비스를 확대해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KT 인터넷서비스인 '메가패스'와 '코넷' 가입자는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기존 아이디를 이용할 수 있다. 대상 항공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를 비롯해 루프트한자.일본항공.싱가포르항공.중국항공.스칸디나비아항공.전일본항공(ANA) 등 8개다. 요금은 노선 길이에 따라 3시간 미만은 1만6000원, 3시간 이상~6시간 미만은 2만2000원, 6시간 이상은 3만3000원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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