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눈속임 거래가 많다|농개공 전국상인 1,200명 대상 실태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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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도에 차이는 있으나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도·소매상인의 83%가 바가지를 씌우거나 양을 속이는 등의 불공정거래를 하고있는 사실이 상인을 상대로 한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농어촌개발공사가 서울 등 전국 5대 도시에서 1천2백명과 면담조사를 벌인 결과 불공정거래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상인은 17%로 나타났다.
이들 상인의 12%는 『많이 한다』, 39%는『가끔 한다』, 32%는 『부득이한 경우에만 한다』고 털어놓았다.
상인들이 밝힌 불공정거래방법은 ▲좋은 질과 나쁜 질의 상품을 섞거나 저하품으로 바꾸는 것이 56%로 가장 많고 ▲중량이나 수량을 .속이는 것이 21%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 11%의 순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주로 바가지 또는 중량·수량을 속이는게 많았으나 최근에는 상품과 하품의 가격차가 큰 품목이 많으므로 이를 섞어 파는 사례가 많아졌는데 특히 국산참깨와 값이 싼 수입참깨의 혼합, 한우쇠고기와 값이 싼 수입쇠고기의 바꿔치기, 일반미와 정부미의 섞어 팔기, 참기름의 가공판매가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근해 및 원양수산물은 신선도와 냉동여부에 따라 값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바가지가 특히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가격진폭이 심한 과실류를 취급하는 상인이 의식상태가 가장 나쁘고 농산물상인은 비교적 좋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연령별로는 30∼40대가 가장 건전하고 20대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개공은 『불공정거래행위를 결코 해서는 안된다』고 답변한 상인이 61%를 차지하고있어 상인들의 잠재의식은 비교적 건전하다고 진단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밑지지 않기 위해서』 (39%) 불공정거래방법이 점차 지능화 되고 시장거래가 계속 문란해지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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