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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업정서 싹 씻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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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66.사진)은 29일 취임 일성으로 "반기업 정서 해소"를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업가가 존경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으면 국민 소득 2만, 3만 달러 이상의 선진국 진입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반기업 정서 분위기에는 기업 쪽의 과실도 없지 않다"며 "하지만 무조건 기업을 질타하는 것은 기업활동을 위축시켜 경제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기업들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상의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기업의 도덕성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전제한 뒤 "기업들의 윤리 경영 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의는 이를 위해 ▶ 한국기업의 윤리경영 지수 개발 ▶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국제 표준화 작업 ▶중소기업 윤리경영 지원 프로그램의 개발.공급 등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손 회장은 설명했다.

손 회장은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선 "기업과 정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로 답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애로를 정부에 전달하고 정부로부터 협조를 얻어내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검찰의 대기업에 대한 수사와 관련, "지금까지의 여러 문제는 모두 과거의 일이었다"며 "과거보다는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사문제와 관련해선 "비정규직 법안이 국회에서 오래 미결 상태로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이 빨리 결정돼야 한다"고 했다.

전임 박용성 회장이 직설적으로 정부를 비판했던 것과 자신의 스타일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는 "오직 회원 뜻을 대변할 뿐"이라고 답했다. 손 회장은 이재현 CJ회장의 외삼촌으로 1993년 제일제당(현 CJ)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으며, 1995년 이후 CJ 회장을 맡아왔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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