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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내부에 권력투쟁 조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모스크바 로이터=연합】【콘스탄틴·체르넨코」신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선출에 관한 공식보고서가 16일 발행된데 이어 당 정치국안의 권력투쟁에 관한 새로운 추측이 나돌고있다.
소책자형식으로 발행된 이 보고서는 지난 16일 새 당 서기장을 선출한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의 진행과정을 담고 있으며, 정치국원「미하일·고르바초프」(52)가 이날 회의의 폐회직전 연설을 한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
소련의 관영 언론들은 지금까지「고르바초프」가 연설한 사실을 일체 보도하지 않았는데, 서방 외교관들은「고르바초프」의 당 중앙위 연설은 그가 크렘린 안의 명실상부한 제2인자의 자리를 굳힌 증거이나 이 연설에 대해 지금까지 소련의 언론들이 침묵을 지킨 것은 집권층 안의 누군가가 「고르바초프」의 연설사실을 발표하지 말도록 명령했기 때문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당 서기장 선출 때「체르넨코」의 반대파들이 그의 당 서기장 선출을 묵인하는 대신「고르바초프」를 제2인자로 확립해 놓은 것 같으며「고르바초프」의 연설이 사흘동안 공표 되지 않은 것은 크렘린 안의 일부 권력층이 이 같은 흥정을 못마땅하게 여기고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는「체르넨코」와 그의 지지세력들이「고르바초프」의 기반을 침식하기 위한 시도에서 비롯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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