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속공예전 갖는 주례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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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금속공예가 주례경씨(34)가 20일부터 26일까지 조선화랑(조선호텔)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연다.
주씨는 이대생활미술과(72년) 홍대대학원 귀금속공예과(74년)를 마치고 서독 정부장학금으로 하나우국립미술아카데미에서 공부(74∼78년), 귀금속공예가로서 졸업시험에 합격해 79년에 귀국했다.『제기능을 다하면서 보아서 아름답고 만져서 거부반응이 나지않는 작품35점을 내놓았습니다. 금속은 차가운 물건이어서 형태를 부드럽게 만들고 단아한 맛이 나도록 제작했어요』
주씨는 놓고 보는것 보다 실제로 사용할수 있는 「실용」을 강조하면서『아직 미혼이지만 작품이 자식같이 느껴져 값을 정해 팔수있을까 걱정』이라고 자신을 알리는 순수한 발표전임을 내새운다.
주씨는 유럽처럼 손쉽게 재료를 구할수가 없어 원료(순금·순은)를 사다가 합금, 재료를 만들어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주씨는 형태를 만들 때 군더더기를 제거, 시원하고 깔끔하게 작품을 만든다. 한번 디자인한대로 밀고나가지 않고 제작하는 책상위에서 또한번의 변화를 시도, 작품에 따라 관념적 조형을 추구하기도하고 자연의 모습을 구상화하기도 한다.
주씨는 서독유학중에 세계적인 금속공예가 「아델마·뵐거」와「에리히·뵈슬러」에 사사했다.
베네딕트수도원·「오트마·찰러」공방실습을 통해 귀금속공예가로서 위치를 단단히 했다.
주씨의 스승인 「아델마·뵐거」씨는 그의 작품세계를 『기본개념은 기하학적인 선명함에 두고 예술적인 재능과 장인적인 솜씨를 하나로 묶어 금속상감기술처럼 이미 잊혀진 여러가지 한국문화의 부문들을 재생시키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주씨는 상주에서 외과의사로 일하는 주성룡씨의 4남2녀중 맏딸로 이대미술대학에 출강하고 있다.<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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