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쑥] 정시논술 출제 방향과 준비 방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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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순 유레카논술 대표강사

대부분의 대학에서 주제와 제시문 난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는 많은 대학이 정시에서도 영문 제시문을 함께 출제했다. 올해는 논술 가이드라인으로 영어 제시문 출제가 불가능해졌다. 대학들은 영어 제시문 대신 주제나 제시문 난도를 높여 변별력을 높일 전망이다. 이미 올해 2학기 수시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의 출제 경향은 현대사회의 주요 쟁점에 대한 단순한 이해를 넘어 철학적 사고능력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한 깊이 있는 분석을 요구하는 제시문을 주거나 통계표.그림과 함께 분석할 것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난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2학기 수시에서 몇몇 대학이 질문이나 제시문에 한자를 포함한 것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

◆ 주요 학교별 특징과 경향=서울대는 인식론.학문.기술문명 등 포괄적인 주제를 주되 엄밀한 제시문 분석에 기초한 논지를 요구하는 문제를 내고 있다.

연세대는 욕망.웃음.이미지 등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원리적 문제로까지 인식을 확장해 나가는 능력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고려대는 공통주제와 연관관계 파악을 통해 논리적 사고를 확인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서강대는 인간 실존이나 자유의 문제 등 인간 내면과 연관된 성찰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다.

성균관대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하되 일반적인 글과 통계자료 등을 복합적으로 파악하여 논의를 전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돈.문화.소비 등 현대사회의 이면을 세밀한 눈으로 파고들어가야 제대로 답할 수 있는 문제를 자주 출제한다.

◆ 2006학년도 논술주제 예상=논술이란 기본적으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을 문제로 낸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잘 되고 있는 것인데, 이것을 물어봐야 나올 얘기도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사적인 문제를 내는 것은 아니다. 현대문명과 현대사회의 갈등이나 문제를 배경에 깔되 이를 원리적으로 이해하고 파고들어가 논의를 전개하도록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볼 때 '황우석 파동'을 반영하면서 '인간과 과학의 관계'나 최근의 '문화 다양성 협약'과 관련하여 '세계화와 문화의 다양성' 등의 주제를 관심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 출제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한 철학적 성찰'이나 '현대 학문의 문제와 과제' '의사소통을 통한 사회적 합의 형성의 가능성과 한계' 등도 주목해야 한다. 물론 개인과 사회의 관계, 자유와 평등, 정보화 등 전통적인 논술 주제는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 2006 정시논술 이렇게 마무리하자=한 달 남짓 남은 기간에 가장 효과적인 대비방법은 집중적인 논제분석 훈련이다. 논술 공부는 결국 논제분석을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물론 평소에 독서와 토론을 많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짧은 기간에는 집중적인 논제분석이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다.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의 출제 경향에 맞는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통해 마무리해야 한다. 그 다음이 실전에 맞는 글쓰기다. 제한된 시간에 요구하고 있는 분량을 정확하게 완성하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물론 무조건 많이 쓴다고 느는 것은 아니다. 논술에 맞는 내용과 형식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논술첨삭 경험이 있는 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현대사회의 주요 주제와 쟁점이 총괄적으로 정리된 책 한두 권 정도는 이 기간에 꼼꼼하게 완독해야 한다. 서점에 나와 있는 논술주제집이 효율적이고, 대학에서 교재로 많이 쓰이는 현대사회학 관련 서적도 도움이 된다.

박홍순 유레카논술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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