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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넨코, "마소 평화공존"역설|소 새 당 서기장 취임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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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사·AP·AFP=연합】소련 공산당은 13일 상오11시(한국시간 하오 5시)당 중앙위 전체회의를 열고 9일 사망한 「유리·안드로포프」당 서기장의 뒤를 이을 새 당 서기장에당 정치국원이며 중앙위 서기인「콘스탄틴·우스티노비치·체르넨코」(72)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관영 타스통신을 비롯한 소련보도기관들은 이날 하오 2시(한국시간 하오8시)일제히『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당 중앙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3백여명의 위원들이「니콜라이·티호노프」수상(78)의 제의에 따라 「체르넨코」를 당 서기장에 만장일치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관계기사2, 3면>
농업전문가인 「미하일·고르바초프」(52), 「그리고리·로마노프」(61) 등 소장파들을 누르고 새 당 서기장에 선출된 「체르넨코」는 1917년 이후「레닌」「스탈린」「흐루시초프」「브레즈네프」「안드로포프」에 이어 소련의 6번째 최고 지도자가 됐다.
역대 지도자들중 가장 고령으로 당 서기장에 선출된 시베리아 태생의 「체르넨코」는 이날 당 서기장에 선출된 후 행한 취임연설에서『초강대국간의 평화공존은 과거 어느때보다 필요 불가결하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자본수의 국가들의 일부 지도자들은 이점을 분명하게 인식하지도, 그리고 인식하려하지도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체르넨코」당 서기장은 고 「안드로포프」의 외교 및 군사정책노선을 계속 답습할 것임을 천명하면서 『이미 성취된 군사적 균형이 깨지도록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필요한 방위력은 계속 증강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천8백만 당원을 가진 소련공산당을 이끌게 된 「체르넨코」당 서기장은 「브레즈네프」생존시 선택된 후계자로 간주됐으나「브레즈네프」의 사망 후 군부의 자지를 얻지 못해 「안 드로포프」에게 당 서기장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알려져 왔다.
모스크바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안드로포프」의 추종자들이 「체르넨코」의 선출에 맹렬히 반대했기 때문에 이날 당 중앙위의 새 서기장 선출절차가 지연됐다는 시사가 있다고 말했다.
「안드로포프」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국가원수격인 소련 최고회의 간부회의장은 오는 3월4일로 예정된 최고회의 대의원선거가 끝난 후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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