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는 돈세탁의 명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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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중앙포토]

최근 검찰에 구속된 거물 법조 브로커 윤모씨가 (53) 씨가 강원랜드 카지노를 통해 검은돈을 세탁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강원랜드가 돈세탁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고 29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윤씨는 사건 관련자들을 협박하거나 청탁을 해결해 준다는 명목으로 받은 수표 등을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세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표를 카지노에서 칩으로 바꿔 도박을 한 뒤 다시 칩을 강원랜드가 발행한 수표로 바꾸는 방법으로 수표의 '꼬리표'를 없앴던 것.

이 때문에 강원랜드에서 발행한 수표를 받아간 사람과 그 수표의 용처를 일일이 추적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검찰은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강원랜드는 자금 세탁의 '블루오션'"이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신문은 이어 앞서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투자 의혹 사건 특별검사팀도 전대월 전 하이앤드 대표가 지난해 4월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비자금 1억5000만 원을 세탁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용처는 밝혀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검찰은 일단 윤씨가 강원랜드에서 사용한 수표(윤씨가 외부에서 가지고 가 강원랜드에서 칩으로 바꾼 수표)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문은 검찰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강원랜드에서 고객들이 칩으로 바꾸기 위해 사용한 수표를 보관하는 창고에 들어갔더니 1000만원권 이상 수표를 보관한 자루만 해도 너무 많아 100만 원권 이하의 수표는 아예 뒤져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10명의 자금 추적 수사관이 4일간 꼬박 작업해 고객들이 사용한 1000만원권 이상 수표 가운데 윤씨가 사용한 수표 83억원을 윤씨의 배서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추려냈다.

한편, 올초 강원도가 밝힌 강원랜드 카지노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21억원에 달한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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