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동랑 유치진 선생 10주기 추모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리얼리즘연극을 이땅에 뿌리내린 동랑 유치진선생의 작고 10주기를 맞아 10일하오7시 고인에 대한 추모제가 드라머센터에서 열린다.
서울예술전문대 동문회가 마련한 추모제에는 추모식에 이어 유민영교수 (단국대)의「동랑선생과 전통예술」 강연, 영화 「한국인물사-동랑 유치진」상영,추모공연으로 인간문화재와 제자들로 구성된 「봉산탈춤」 이 각각 펼쳐진다.
또 동문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동상건립추진위원회는 드라머센터 극장안에 동랑의 흉상을 세울 계획이며 한국예술연구원에서도 동랑의 희곡·시나리오·평론등을 모아 전6권의 「유치진전집」을 4월중 발간한다.
동랑의 연극세계에 대해 전통예술적인 측면을 새로이 부각시긴 유민영교수는 『우리의 가면극·판소리·꼭둑각시놀음등 전통 연희극 예술에 대한 동랑의 업적도 이 기회에 재평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32년 희곡 『토막』을 발표한 이래 반세기에 걸쳐 극작가·연출가로서 한국신극사를 이끌어온 동랑은 『연극이 발전되려면 연극만을 위한 상설극장이 있어야한다』는 의지아래 62년 4월 「드라머센터」와 부설 서울연극학교 (현 서울예술전문대)를 설립, 한국연극의 토착화운동에 여생을 바쳤다.
특히 드라머센터는 가장많은 연기자·극작가·연출가를 배출한 한국신극사의 산실로서 그 의의가 지대한데 최근들어 창작극 공연의 활성화보다는 임대나 번역극 위주의 공연장이라는 인상이 짙어 한국연극의 토착화를 위한 공간으로 자리잡기에는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다.

<육상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